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나무 Apr 17. 2020

일기 쓰기 지도

[일기쓰기의 여러가지 형식]

일기는 형식상 생활문과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글의 내용으로 볼 때는 생활문과 같은 종류의 글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서 일기란 그날그날 하루 생활 중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기록한 생활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일기 쓰기 지도는 생활문 지도의 기초적인 단계라 할 수 있으며 생활문 지도 방법과 거의 같거나 비슷한 방법으로 지도하면 된다.   

     

①  그림일기 지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6개월이 지난 2학기부터는 누구나 처음으로 그림일기를 쓰는 경험을 맞이하게 된다. 


그림일기란 이제 한창 글자를 익혀가고 있는 입문기 과정에서 맨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글쓰기 지도의 시초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럼 그냥 문자로 간단하게 일기를 쓰게 하지 않고 그림일기부터 쓰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실제로 일기지도를 하고 있는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이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과연 어떤 답변을 하게 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얼른 생각하기에 글로 일기부터 쓰게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그림을 그리면서 일기를 쓰게 되면 지루함이나 싫증을 덜 느끼고 흥미롭게 쓸 수 있으니까 등, 여러 가지 응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저학년 어린이들은 글만 쓰는 것보다는 그림 그리기를 더 선호하고 있어서 그림과 함께 간단한 문장으로 일기를 쓰게 하면 더욱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림일기를 쓰게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이 쓴 일기의 주제를 한 가지로 정하기 위한 첫걸음이며 훈련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한 대답이라 하겠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매일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그 여러 가지 경험한 일을 모두 써나갈 수는 없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 세수를 하는 일, 밥을 먹는 일, 학교에 가거나 학원에 가는 일, 숙제를 하는 일 등은 매일 경험하게 되는 같은 일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런 일들을 모두 기록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록했다 해도 결국은 늘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매일 같은 일을 쓰다 보니 쉽게 싫증을 느끼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많은 일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을 찾아서 한 가지를 글감으로 정하고 간단하게 그것을 일기로 쓰는 것이 바로 주제가 뚜렷한 일기를 완성하기 위한 지름길이 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가령 어느 날, 오락이 너무 재미있었다. 만화영화가 너무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숨바꼭질 놀이가 신나고 기분 좋았다, 친구들과 축구를 한 것이 너무 신이 났다, 화분에 물을 주었다, 등, 여러 가지 경험이 떠오른다 해도 그것을 모두 일기로 기록한다면 자칫 내용과 주제가 산만하여 훌륭한 일기로 성공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또한 주제도 명확하고 산만한 글이 되기 쉽다.     


따라서 그 많은 재미있는 일들 중에 단 한 가지만 골라 주제가 뚜렷한 일기를 쓰게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하겠다.      

  

여기서 더 자세히 예를 들어보면 그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 중에서 화분에 물을 주는 것을 골랐다면 우선 화분에 물을 주는 그림을 그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간단히 ’화분에 물을 주었더니 꽃들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한테 칭찬을 받았다‘ 등 그림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기록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화분에 물 주기'가 바로 주제가 되는 것이다.         

 

② 만화 식 그림일기     


보통 그림일기를 작성할 때는 그림 한 가지만 그려놓고 그림에 따른 설명을 써놓으면 된다. 


예를 들어 화분에 물 주기를 쓰기 위해서는 우선 화분에 물을 주는 그림을 완성해 놓은 다음 ’화분에 물을 주었다‘는 글을 써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화 식 일기란 그림 두 장면을 그려도 된다는 것이다. 즉, 첫째는 화분에 물을 주는 장면, 둘째,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장면 등, 두 장의 그림을 그려놓을 수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만화 식 그림일기인 것이다. 이 만화식 일기는 일기 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일기 쓰기의 흥미유발을 시키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바람지간 방법이라 하겠다.     

 

그리고 첫째 장면의 그림에는 ’화분에 물을 주었다‘ 그리고 둘째 장면에는 ’화분에 물을 주었더니 엄마가 착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등으로 쓰면 된다.    


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는 이런 식으로 세 장면, 네 장면 등으로 확대 권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의 경험 중에서 글감 하나를 골라 일기 쓰는 훈련이 중요한 것은 앞으로 생활문을 쓸 때 글의 내용이 흐트러지지 않고 한 가지 주제를 잡아 쓸 줄 아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 하겠다.    

  

 ③ 생활 일기 쓰기      


그림일기 쓰기가 어느 정도 발전하면 그 다음에는 바로 생활일기 쓰기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시기는 보통 3학년 때부터가 적절하다 하겠다.      


생활 일기를 쓸 때는 특히 주의할 점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일기쓰기의 형식      


 * 때(년, 월, 일, 요일)를 반드시 적는다. 

 * 날씨(맑음, 갬, 흐림, 비, 눈, 비온 뒤 맑음)

 * 제목을 적는 습관(제목을 적는 것은 그날의 글감이나 주제를 명확하게 함)

 * 글의 내용을 순서에 따라 기술한다(시작, 중심, 끝맺음 등)     


2)  쓰지 않아도 되는 낱말들       


 일기를 쓸 때 다른 사람들한테 흔히 지적을 받게 되는 경우라 하겠다. 


즉, ’오늘‘이라든가, ’나는‘ 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예로 “나는 오늘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같이 축구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다’라고 쓴 일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오늘’과 ‘나’를 빼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다’라고 쓰면 된다. 


왜냐하면 일기는 이미 날짜가 적혀 있는 일기이기에 굳이 ’오늘‘이라는 말은 안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그리고 일기는 내가 쓴 일기이기 때문에 ’나‘를 넣지 않아도 누가 쓴 일기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기란 대부분 생활문 형식으로 쓰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초등학년에서는 하루 중 겪은 일을 한 가지만 골라 그대로 사실대로 기록만 하면 된다. 그러나 그것이 발전하면 사실적인 사건에 그 일을 겪고 난 다음에 느낀 생각이나 반성 등의 내용을 차츰 늘려가면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겠다.      


일기를 쓸 때 반성, 각오, 그리고 결심 등은 보통 일기 맨 끝에 마지막으로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이 역시 일기쓰기나 생활문이 더 익숙해지게 되면 일기 중간중간에 그때마다 적어가는 방법이 더욱 세련된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3) 여러 가지 형식으로 쓰기      


일기 쓰기란 반드시 생활문 형식에만 의존해서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동시 형식, 독서감상문 형식, 기행문 형식, 반성문 형식, 엄마나 아빠, 그리고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 등으로 쓰는 것도 매우 흥리롭고 바람직한 방법이라 하겠다. ( *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