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창작동화

생각하는 떡갈나무

단편 창작동화

by 겨울나무

나무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하늘을 가린 깊은 산골짜기였습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 그리고 산비탈에는 머루와 다래 칡덩굴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골짜기에는 좁고 꼬불꼬불한 산개울이 있고, 그곳에는 바위틈 사이에서 나오는 맑은 샘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샘물은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다 목이 잠긴 산새들이 목청을 가다듬기 위해 한 모금씩 아껴 마시는 귀한 샘물이었습니다.


인적이 좀처럼 드문 이 산골짜기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산새들과 산짐승들이 마음 놓고 노래하며 쉴 수 있는 보금자리였습니다. 그래서 낮에 잠깐 다른 곳으로 나들이 갔던 산새와 산짐승들도 저녁때가 되면 으레 다시 이 산골짜기로 되돌아와 쉬게 마련입니다.


낮이면 갖가지 산새들이 저마다의 목청을 자랑하는 음악회가 열립니다. 또 밤이면 밤마다 산돼지와 여우 그리고 너구리 등, 거센 목청을 뽐내는 짐승들의 노래자랑도 그칠 줄을 모릅니다. 정말 그렇게 행복하고 평화로운 곳은 두 눈을 찾아봐도 이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이 산골짜기에 살고 있는 나무들은 정말 더 이상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이 탈 때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맑은 샘물, 그리고 매일 낮고 밤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베풀어지는 노릿소리를 들으며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태어날 때부터 이 산골짜기에서 자란 나무들은 그 모두가 건강하고 튼튼한 몸매를 저마다 자랑하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살기 좋은 산골짜기에도 늘 외롭고 쓸쓸하게 눈물을 흘리며 사는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키가 작게 생긴 떡갈나무였습니다.

떡갈나무는 아무리 까치발을 하고 파아란 하늘과 해님을 보려고 안간힘을 다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주변이 온통 상수리나무와 전나무, 그리고 자작나무 등의 키 큰 나무들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양팔을 벌린 채 하늘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답답함을 견디다 못한 떡갈나무는 마침내 키가 큰 나무들을 바라보며 애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저씨, 팔을 좀 치워 주실 수 없어요? 저도 해님과 파란 하늘을 마음껏 바라보고 싶어서요.”


그러나 그 소리를 들은 키가 큰 나무들은 하나같이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듯 저마다 한마디씩 비웃기만 하였습니다.


“뭐, 뭐라고? 팔을 치워달라고? 별꼴이야. 누가 널 보고 남들 자랄 때 자라지 말라고 하던?”

“그러게나 말이야. 어디서 저런 꼴 같지 않은 난쟁이 똥자루만한 게 굴러 들어와서 귀찮게 굴어?”


떡갈나무는 정말 슬펐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멀리하고 다정한 친구 하나 없는 이런 곳에 낳아준 엄마와 아빠까지 몹시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산새들의 고운 노랫소리를 듣고 나무들 모두가 흥겹게 춤을 출 때, 떡갈나무는 남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깊은 밤 부엉이의 자장가 소리에 모두가 달콤한 꿈나라로 여행을 갈 때도 홀로 외로움과 슬픔에 잠을 이루지 못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떡갈나무는 이 산골짜기의 생활이 그저 지겹고 못 견디게 답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지금 떡갈나무가 가장 그리운 곳은 작은 나무들이 오순도순 모여 정답게 지내고 있는 낮고 양지바른 산비탈입니다. 그러나 떡갈나무는 그런 곳에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갈 수도 없습니다. 나무들은 걸어 다닐 수 있는 다리가 없으니까요.


‘언제나 나도 다른 나무들처럼 키가 커서 마음껏 하늘은 바라볼 수 있을까?’


떡갈나무는 늘 이런 생각을 하며 쓸쓸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어서 키가 커서 다른 나무들처럼 서로 사이좋게 어울려 지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키가 큰 나무들은 정말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들끼리는 늘 서로 사이좋게 잘 어울렸습니다. 게다가 갖가지 산새들이 쉴 새 없이 찾아와 노래도 불러 주고 정다운 이야기도 들려주는 바람에 늘 행복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산새들은 나무마다 예쁜 둥우리까지 지어 놓고 신바람이 나서 이리저리 마음껏 날아다니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떡갈나무에겐 그 모두가 부럽기 그지없었습니다. 부럽다 못해 이제는 그 모두가 눈꼴이 시어서 볼 수가 없을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해 이른 봄이었습니다.


“까앗! 까앗!”


갑자기 어디서 날아왔는지 낯선 까치 한 쌍이 이 산골짜기를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습니다. 둥우리를 틀 곳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떡갈나무는 반가움에 은근히 가슴이 설렜습니다. 이제부터 어쩌면 좋은 친구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는 기쁨에 마냥 들뜨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행여나 까치가 자신의 몸에 둥우리를 틀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까치님! 다른 나무들마다 모두 손님이 들어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헤매지 말고 저한테 오세요. 제가 힘자라는 데까지 정성껏 보살펴 드릴 테니까요.”


떡갈나무는 어서 자기한테 와서 둥우리를 지어 달라고 까치한테 간청을 하였습니다.

까치는 떡갈나무를 위아래로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떡갈나무는 이제야 마침내 친구를 얻게 되겠다는 희망에 가슴까지 두근거렸습니다.

그때 떡갈나무의 목소리를 들은 자작나무가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까치님! 안 돼요. 큰일 난다니까요. 그놈은 보시다시피 땅꼬마처럼 키만 작은 게 아니라 힘도 아주 약해요. 그러니까 어서 저한테로 오시라니까요.”


까치는 한동안 머리를 갸웃거리며 이윽고 자작나무한테로 훌쩍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흐흐흐……. 못난 녀석 같으니라구. 잠자코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왜 남한테 오는 손님까지 가로채려고 그 모양이니?”


자작나무는 가소롭다는 눈길로 떡갈나무를 바라보며 나무랐습니다. 떡갈나무는 너무 억울하고 분했지만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많은 나무들과 산새들, 그리고 산 짐승들한테까지 따돌림을 받아온 지난 날들의 가슴 아픈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듯 떠오르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흐느꼈습니다. 그것은 정말 당해보지 않았다면 아무도 상상조차 못할 고통이요, 아픔이었습니다. 여전히 그런 외로움과 슬픔을 안간힘을 다해 참고 견디는 동안 그 해도 저물고 어느새 겨울이 되었습니다.


“드르렁, 드르렁…….”


산골짜기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가 깊은 겨울잠이 든 채 심하게 코를 골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벌거벗은 몸으로 오돌오돌 떨면서도 바닷속보다 더 깊은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떡갈나무만은 여전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외로움과 슬픔을 참아가며 소리없이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년 봄이 돌아오면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두려움과 걱정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떡갈나무는 느닷없이 무릎을 치며 혼자 좋아했습니다.


'아! 그렇게 하면 될 걸 가지고 여태까지 괜한 걱정을 했구나!‘


떡갈나무의 표정은 금세 활짝 밝아졌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떡갈나무가 생각하기에도 자신의 뿌리는 그 어느 나무의 뿌리 못지않게 굵고 튼튼하였습니다. 그 뿌리에 비해 나무 줄기나 가지는 너무나 부실하면서도 가늘고 약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튼튼한 뿌리를 공연히 더욱 굵고 튼튼하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한 헛수고를 했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래, 나도 이제부터 섭취하는 양분은 뿌리로 보내지 말고 모두 줄기와 가지로만 보내야지. 그러면 나도 얼마 안 가서 다른 나무들처럼 커지지 않겠어!’


떡갈나무는 이렇게 생각하며 손뼉을 쳤습니다. 그리고 어서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는 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눈 깜짝할 사이에 어느덧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해 봄은 유난히도 포근했습니다. 산골짜기와 나무 위에 덮였던 눈들은 포근한 햇살을 받고 간지러움을 견디다 못해 녹아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졸졸졸…….”


눈이 녹아내리자 얼어붙었던 산개울 여기저기에서는 봄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떡갈나무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 흘러내리는 산개울 물을 허겁지겁 퍼마시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벌써부터 생각했던 대로 마신 물을 단 한 방울도 뿌리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온통 줄기와 가지로만 보내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는 동안 다시 여러 날이 흘렀습니다.


"어엉? 여보게! 저 녀석 좀 보게나.”


긴 겨울잠에서 제일 먼저 잠을 깬 자작나무가 무심코 떡갈나무를 보기가 무섭게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전나무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어느 틈에 떡갈나무의 가지마다 아기의 손바닥만한 연두색 잎이 매달려 있었고 키도 몰라볼 만큼 자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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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리들은 겨울잠에 취해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는데 저녀석은 어떻게 된 일이지?“


떡갈나무를 바라본 전나무도 금세 두 눈이 화등잔만큼이나 커다랗게 되면서 놀란 얼굴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작나무와 전나무가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를 엿듣게 된 떡갈나무는 더욱 힘이 불끈 솟고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리고는 여전히 쉬지 않고 물을 퍼마시며 몸을 크게 만드는 일에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그러자 정말 떡갈나무의 체격은 몰라보게 나날이 달라졌습니다. 키가 부쩍부쩍 자라면서 체격도 우람스럽게 굵어지며 쑥쑥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새 봄은 가고 무더운 여름이 왔습니다.


“야! 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여름이 되자 떡갈나무는 마침내 전나무와 자작나무의 양쪽 팔을 비집고 고개를 내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꿈에도 그리던 파란 하늘, 그리고 뜨거운 해님도 마음껏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뿌리로 물을 빨아들이는 일은 여전히 쉬지 않았습니다.


그해 여름, 마치 하늘이라도 뚫을 듯 키가 부쩍 자란 떡갈나무는 이제 이 산골짜기에서는 마침내 제일 큰 나무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나무들이 이제는 그 모두가 떡갈나무보다 훨씬 키가 작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나무에서 터를 잡고 살던 산새들 대부분이 떡갈나무로 이사하기에 바빴습니다. 이사만 온 게 아닙니다. 그들 모두가 떡갈나무를 위해 심심치 않게 옛날이야기는 물론, 먼 나라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노래도 번갈아 들려 주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다른 나무들은 맥이 풀린 듯 고개를 숙인 채 오직 부러운 표정으로 떡갈나무만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떡갈나무를 비웃고 맘껏 우쭐대던 일이 은근히 후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쨌거나 떡갈나무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왜 진작에 이런 생각을 못 했던 지난 날을 아쉬워하며 매일 산새들과 함께 노래와 춤으로 즐겁고 행복한 세월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부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그토록 업신여기고 괴롭혔던 나무들을 오히려 괴롭히기 시작하였습니다.

카가 좀 크게 자라는 듯한 나무를 보면 보는 대로 억센 팔로 못 자라게 눌러버렸습니다. 해님을 보지 못하도록 가끔 쟁반만큼이나 큰 잎들이 다닥다닥 붙은 긴 팔을 벌려 햇볕을 가리기도 하였습니다. 떡갈나무는 이제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라고는 그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산골짜기가 온통 자신의 차지가 된 느낌에 즐겁고 흐뭇한 나날만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기만 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늦여름 날이었습니다.


“우루루릉~~ 쾅! 우루루릉~~ 쾅! ”


그 날따라 날씨가 유난히도 무덥더니 갑자기 먹구름이 얕게 깔리고 무서운 천둥이 울려퍼지면서 마침내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들은 이런 일은 가끔 겪는 일이라 처음엔 예삿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날보다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작대기처럼 굵은 빗줄기, 그리고 곧 하늘이라도 무너져내릴 듯한 광장한 천둥소리와 거센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니다. 그것은 바로 무서운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이었습니다.

나무들은 물론 산새들도 하나같이 모두 두려움에 떨며 떡갈나무의 품을 파고들었습니다.

거센 비바람과 천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해지고 그날 밤이 되어도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태풍은 어찌나 거세고 사납게 몰아붙이는지 그 아무도 배겨낼 수가 없었습니다.

나무란 나무들은 하나같이 쓰러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떡갈나무도 쓰러지지 않기 위해 모든 힘을 뿌리 쪽으로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큰일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삼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퍼붓던 빗줄기는 단단하던 땅을 마치 죽처럼 물렁물렁하게 만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사나운 태풍은 여전히 나무의 줄기를 잡고 사정없이 흔들어대고 있었습니다.

떡갈나무는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없었습니다. 워낙 뿌리는 짧고 약하면서 몸뚱이만 컸기 때문에 다른 나무들보다 훨씬 더 참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이틀 동안이나 쓰러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던 떡갈나무는 결국 울부짖음 소리를 내면서 땅바닥으로 나동그라지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그처럼 사납고 모질던 태풍과 소나기는 어느덧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활짝 갠 밝은 아침이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정신을 잃고 있던 나무들이 하나, 둘 정신을 가다듬으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히야, 떡갈나무가 쓰러졌는 걸!”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자작나무가 쓰러진 떡갈나무를 가리키며 소리쳤습니다.


“어디?”

"어디?”


자작나무의 목소리를 들은 다른 나무들도 너도 나도 눈을 크게 뜨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떡갈나무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씩 지껄이고 있었습니다.


"야! 저 떡갈나무 뿌리 좀 봐, 몸뚱이는 저렇게 큰데 뿌리가 저렇게 작고 약하니 쓰러지지 않고 배길 수 있겠어!“

”정말 그렇구나!“

”어쩌면 저렇게 뿌리가 약하지?“


나무들은 땅바닥에 볼품없이 나동그라져 있는 떡갈나무를 바라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비웃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몸이 갑자기 좋아지더라니.“

"그러게 급히 먹는 법은 얼른 체한다는 옛말이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라니까.”


그때 어디선가 산새들의 고운 노랫소리가 다시 합창으로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아마 떡갈나무는 지금 저렇게 불쌍한 꼴로 땅바닥에 누운 채 뉘우치고 있지 않을까요?

남한테 비록 비웃음을 받고 살던 옛날이었지만 뿌리가 튼튼하고 줄기가 작아서 늘 걱정을 했던 그때가 오히려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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