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황 소

by 겨울나무

황희 정승이 젊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밭을 갈고 있는 농부를 발견하게 되었다. 농부는 소 두 마리를 를 부리며 열심히 밭을 갈고 있었다.


황희가 일하고 있는 농부를 향해 큰소리로 묻게 되었다.


“여보시오! 그 누런 황소와 검정색 황소 중에 어느 소가 힘이 세고 일을 잘합니까?”


그 소리를 들은 농부는 잠시 밭을 갈던 일을 멈추더니 황희에게로 급히 달려왔다. 그리고는 두 손을 황희의 귀에 대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며 대답했다.


"사실은 검은 소가 더 힘이 세고 일을 잘합니다.“


그러자 황희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어 되묻게 되었다.


"아니 그까짓 얘길 하길 왜 일을 하다 말고 여기까지 뛰어와서 대답하는 거요?”


그러자 농부는 아무리 말못하는 짐승이라고는 해도 서로 비교되는 것은 싫어하지 않겠습니까?"


황희는 농부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농부의 그 가르침을 처세의 우선으로 생각하며 실천했다고 한다.


위의 대화를 보면 ‘누런 황소’와 ‘검정색 황소’라는 말이 나오는데 특히 ‘검정색 황소’라는 말에 더러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여겨진다. 얼른 생각하기에 황소라고 하면 털 색깔이 누런 소를 황소라고 뜻하는 말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소’란 털 색깔에 관계없이 몸집이 거대한 수소를 의미하는 말이다. 즉, 털 색깔이 누렇든 검든 몸집이 큰 수소라면 그 모두를 황소라고 부르게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황소’에서 ‘황’은 원래 커다랗다는 의미의 한(瀚)을 뜻하는 말이다. 결국 이 크다는 의미의 한(瀚)이 ‘황’으로 변형되어 ‘황소’가 된 것이라 하겠다.






< 예 문 >


* 돌쇠네 검정색 황소는 어찌나 힘이 좋은지 다른 집 황소들보다 일을 갑절은 더 잘한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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