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자유

by 겨울나무

좀처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골짜기였습니다.


그 산골짜기 바위 굴속에서는 금실이 좋은 사슴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빠 사슴은 아까부터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바깥만 멀거니 바라보고 있다가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그거참, 오래 살다 보니까 별일을 다 보겠군! 글쎄 웬 놈의 눈이 겨울이 다 갔는데도 이렇게 많이 내리고 있담.”

아빠 사슴의 말에 엄마 사슴도 덩달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그러게 말이지요. 3월이 다 갔는데도 이렇게 무섭게 쏟아져 내리는 눈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니까요.”


아빠 사슴은 아무 대꾸도 없이 여전히 수심과 근심이 가득 찬 얼굴로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굴 밖의 광경만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먹만큼이나 큰 함박눈 송이는 지금도 여전히 그칠 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은 벌써 며칠째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눈이 어찌나 많이 쌓였는지 어디가 산골짜기이고 어디가 산등성이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온통 하얀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 뒤에 엄마 사슴이 다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데 그 녀석은 어디 가서 배를 곯지나 않는지, 원…….“


이렇게 중얼거리는 엄마 사슴의 눈에서는 어느 틈에 굵은 이슬이 맺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빠 사슴은 여전히 아무 대꾸도 없이 긴 한숨만 계속해서 내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엄마 사슴이 다시 약간 목이 멘 목소리로 아빠 사슴에게 물었습니다.


“그나저나 잃어버린 자식도 자식이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눈이 내리니 우린 어떡하죠?”


“뭘 어떻게 한단 말이야?”


지금까지 눈이 내리는 모습만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아빠 사슴이 그때야 엄마 사슴을 돌아보며 퉁명스럽게 되물었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눈이 내리기 전에 모아 두었던 양식들은 이미 바닥이 나고 말았잖아요. 이렇게 눈이 계속 쏟아지고 있으니 먹이를 구하러 나갈 수도 없고 이거 어디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엄마 사슴의 푸념 소리를 들은 아빠 사슴은 벌컥 화를 내며 퉁명스럽게 대꾸했습니다.


“이런 답답하기는, 아, 우리가 지금 양식 걱정을 하고 있을 때야?”


“그럼 무슨 걱정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이 설움 저 설움 해도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것은 배가 고픈 설움이랍디다.”


“저런, 쯧쯧쯧……. 아니 그래, 자식놈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는 판국에 고작 양식 타령을 하고 있단 말이야?”


“…….”





아빠 사슴이 벌컥 화를 내는 바람에 엄마 사슴은 찔끔 놀란 채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작년 겨울에 벌어졌던 끔찍하고도 악몽같았던 일이 문득 머릿속에 다시 떠올랐습니다.


정말 생각만 해도 저절로 몸서리가 쳐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그날은 금년처럼 많이 내리는 눈은 아니었지만 땅바닥에 약간 쌓일 정도의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빠 사슴은 엄마 사슴과 아기 사슴과 셋이서 이곳저곳으로 볼일을 보러 다니던 아빠 사슴이 문득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습니다.

"여보, 어서 아기를 데리고 굴속으로 돌아갑시다. 사냥꾼들한테 이렇게 우리들의 발자국을 보이면 위험하단 말이야.“


아빠 사슴의 말대로 세 식구들은 그 길로 곧장 굴속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굴속으로 돌아오자마자 아기 사슴이 그날따라 갑자기 성화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나 목이 말라 못 참겠어. 샘가에 가서 물을 좀 마시고 오면 안될까?”

“지금 샘가로 가면 위험하니까 땅 위에 쌓인 눈이 녹을 때까지만 좀 참아보렴.”

그렇지 않아도 사냥꾼의 눈울 피해 굴속으로 돌아온 엄마 사슴은 딱 잘라 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눈이 언제 다 녹는데?”


“그야 알 수 있니? 눈을 내리게 하고 또 해님이 나오게 하는 것 그 모두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인걸.”

“싫어, 그때까지 어떻게 참으란 말이야. 당장 목이 타서 못 참겠는 걸.”


아기 사슴의 성화에 못이긴 엄마 사슴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습니다.


“좀 참아보래도 자꾸만 이러는구나. 자, 그럼 조심해서 같이 가 보자꾸나.”


엄마 사슴의 말에 아기 사슴의 얼굴빛이 금방 활짝 밝아졌습니다.


엄마 사슴은 아기 사슴을 데리고 그 길로 굴 밖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도록 해요!”

“네, 걱정 말아요. 조심해서 다녀올 테니까요.”


굴속에서 등 뒤로 걱정스럽게 당부하는 아빠 사슴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엄마 사슴과 아기 사슴은 발자국 소리를 죽여 가며 저 산 아래 샘가를 향해 살금살금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샘물은 굴속에서 한참 내려오면 숲이 우거지고 큰 바위가 몇 개 우뚝 솟은 그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난 여기서 망을 보고 있을 테니까 빨리 조심해서 마시고 오렴.”

이윽고 샘가에 다다른 엄마 사슴이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면서 말했습니다.

“응, 알았어. 금방 올게.”


아기 사슴은 이렇게 대답하고는 샘가를 향해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으와아~~~ 잡혔다! 잡혔어!”

“드디어 어린 수놈이 잡히고 말았구나!”

“으하하…….”

“핫하하…….”


엄마 사슴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하였습니다. 하늘이 당장에라도 내려앉은 것만 같았습니다.


가슴이 두 방망이질을 하듯 사정없이 심하게 뛰고 있었습니다. 사냥꾼들이 미리 쳐 놓았던 그물에 아기 사슴이 그만 꼼짝없이 사로잡히고 만 것입니다.

곧 근처에 숨어 있던 사냥꾼들 한 떼가 번개처럼 우르르 달려와서는 저마다 한마디씩 지껄이고 있었습니다.

"그놈 참 어리긴 해도 수놈이니까 값은 톡톡히 받겠는걸.”

“아암, 보신용으로는 사슴의 뿔보다 더 좋은 게 어디 또 있겠어?”

“아, 오늘은 참 재수가 좋은 날이야.”


사냥꾼들은 너무나 신바람이 나고 기분이 좋아져서 입이 함박꽃만큼이나 크게 벌어졌습니다.


“엄마! 엄마아!”


그물 속에 꼼짝없이 갇힌 아기사슴은 아무리 엄마를 소리쳐 부르며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아기 사슴을 밧줄로 몇 번 더 꽁꽁 묶은 사냥꾼들은 아기 사슴을 메고 삽시간에 그 길로 산을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그 광경을 숨어서 지켜 보고 있던 엄마 사슴은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졸지에 아기 사슴을 잃은 엄마 사슴은 당장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 뒤부터 사슴 부부는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면서 한숨으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전처럼 오순도순 행복하기만 했던 가정이 하루아침에 살아갈 의욕조차 송두리째 잃어버린 불행하고도 어두운 가정으로 변하고 만 것입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긴 한숨만 쉬고 있던 아빠 사슴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아니, 이렇게 눈이 쏟아지고 있는데 어딜 나가시려고요?”


엄마 사슴이 눈이 둥그렇게 되어 아빠 사슴을 바라보며 보며 물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다지 않았어? 어떻게 해서라도 양식은 얻어 와야 할 게 아니야?”

그러자 엄마 사슴은 아빠 사슴의 팔을 꼭 잡은 채 애걸하는 눈빛으로 말렸습니다.


"절대로 안돼요. 이렇게 눈이 몹시 내리는데 또 무슨 변을 당하려고 양식을 구해 오겠다는거예요?“

“그렇다고 이대로 앉아서 굶어 죽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소?”


“안돼요. 아까는 하도 배가 고파서 괜히 해본 소리였어요. 당신을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전 이대로 당신과 같이 굶어 죽는 편이 훨씬 나아요. 양식을 구하러 나갔다가 만일 당신마저 잘못되는 날이면 저는 어떻게 되겠어요?"


“제기랄, 걱정도 팔자로군, 제발 그 방정맞고 재수 없는 소리 좀 그만하고 당신은 그저 잠자코 있기나 해요.”


결국 아빠 사슴의 고집은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엄마 사슴이 아무리 애걸을 하며 매달려보았지만 아빠 사슴은 엄마 사슴 혼자 굴속에 남겨 놓은 채, 굴 밖으로 뛰쳐 나가고 말았습니다.


눈은 여전히 쉬지 않고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빠 사슴은 일단 굴속을 뛰쳐 나오기는 했지만 정작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였습니다. 그러나 양식을 구해 오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나온 이상 도로 굴로 돌아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습니다.

'정말 어디로 가서 무슨 수로 양식을 구해 온담!‘


아빠 사슴은 그저 발길이 닿는 대로 정처없이 산골짜기 아래쪽을 향해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다리가 푹푹 빠지는 바람에 제대로 걷기조차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었습니다.

가끔 발을 헛디뎌 눈구덩이에 빠져 허덕이다가 간신히 빠져나오게 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바위를 헛디뎌 낭떠러지 아래로 정신없이 굴러떨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멍! 멍! 멍!”

그렇게 얼마 동안 죽을 고비를 겪어가며 걷다 보니 어디선지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습니다. 굶주림과 피로에 지칠 대로 지친 아빠 사슴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개가 짖는 쪽을 향해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음, 멀지 않는 곳에 마을이 있는 모양이구나!‘


아빠 사슴의 다리에서는 갑자기 없던 힘이 샘솟고 있었습니다. 몹시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산속에서 구하지 못했던 양식을 마을에 가면 혹시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이윽고 갖은 고생 끝에 사람들이 사는 어느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발자국 소리를 죽여 가며 어느 집 울타리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울타리는 허름했습니다. 울타리 틈 사이를 통해 몰래 그 집 뒤뜰로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마침 저녁때여서 어둡긴 했지만 다행히도 그 집 방에서 흘러나오는 불빛 덕분에 뭐가 뭔지를 분간하기에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겁이 나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하며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고 살피고 있던 아빠 사슴은 순간 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허억!”

그때 마침 뒤뜰 한쪽 구석에 앉아 있던서 누군가가 아빠 사슴의 발자국소리에 깜짝 놀라 며 벌떡 일어서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빠 사슴은 이제야말고 영락없이 죽었구나 하는 각오로 숨소리를 죽여 가며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극도로 불안해진 눈빛으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아! 그 순간 아빠 사슴은 자신도 모르게 또다시 크게 소리를 지를 뻔하였습니다.

뒤뜰 한쪽 구석에 튼튼하게 지어진 우리 속, 그곳에는 그동안 몇 달 동안을 자나 깨나 꿈에도 잊지 못하던 아기 사슴이 갇혀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말로 전혀 짐작조차 못했던 뜻밖의 반가운 만남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기 사슴이 먼저 아빠 사슴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아빠, 어떻게 제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찾아오게 되었어요?”


"쉿! 조용히 하렴. 주인한테 들키겠구나, 네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니 정말 꿈만 같구나. 그래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아빠 사슴도 덩달아 눈물을 글썽이며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물었습니다.


"난 지금 아무 걱정도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주인 아저씨가 끼니때마다 맛있는 먹이를 얼마든지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또 추울 때는 따뜻한 풀이나 조 같은 것을 바닥에 깔아 주기 때문에 조금도 춥지 않게 지날 수 있어요."

아빠 사슴은 철닥서니 없이 제멋대로 지껄이는 아기 사슴이 너무나 가엾고 불쌍해서 무슨말로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할지 몰라 여전히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기 사슴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참, 엄마는 잘 지내고 계세요? 그때 제가 목이 마른 것을 조금만 참았어도, 그리고 엄마의 말만 잘 들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흐흑…….”


아기 사슴은 그때의 일을 크게 뉘우치며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빠 사슴이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넌 그럼 지금처럼 이 집에서 이대로 그냥 사는 게 좋으냐? 아니면 옛날처럼 산속에서 엄마랑 아라랑 같이 사는 게 좋겠느냐?”


“아빠, 그걸 말이라고 해요? 아무리 이 집에서 대우를 잘해 준다 해도 옛날처럼 산속에서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고 싶고말고요. 아빠, 제발 당장 저를 산으로 데려가 주셔요. 네?”


아기 사슴은 목소리를 죽여 가면서 갑자기 슬픈 목소리로 애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빠 사슴도 목구멍까지 치미는 슬픔을 억지로 참아가며 목메인 소리로 다시 물었습니다.

“이 집에는 먹을 것도 많고 대우도 그렇게 좋다면서?”


"치이, 아무리 대우가 좋으면 뭘해요? 여긴 엄마나 아빠를 볼 수도 없고 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유가 전혀 없단 말이어요. 만날 이 답답하고 비좁은 우리 안에 갇혀 지낼 수 없다니까요.“


”산속에는 먹을 양식도 넉넉지 못하고 또 무서운 사냥꾼들이나 우리들보다 힘이 센 짐승들 때문에 항상 마음을 놓고 살 수가 없는 곳이지 않니?“

“아무리 먹을 것이 부족하고 위험하다 해도 마음껏 친구들이랑 뛰어 놀 수 있는 자유가 있잖아요. 아빠, 자꾸만 그런 거 묻지만 말고 빨리 저를 엄마가 있는 산속으로 데려가 주세요, 네?”


“……!”


아기 사슴은 이렇게 애원을 하면 슬픔을 참다못해 연신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빠 사슴은 더이상 뭐라고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입을 다문 채 눈물을 글썽이며 아기 사슴의 얼굴만 안타까운 눈빞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기 사슴이 아무리 애타게 애걸을 해봤자 지금 아빠 사슴의 힘으로는 아기 사슴을 산으로 데려갈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 그래서 자유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거란다. 그러기에 오죽하면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말한 사람이 있지 않았겠니?‘

아빠 사슴은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아기 사슴이 갇힌 우리 옆을 좀처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있었습니다.


밤은 그렇게 점점 깊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원망스럽기 그지없는 눈은 여전히 그칠 줄 모르고 펑펑 내려 쌓이고 있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