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습니다. 쌀은 절대로 나무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랍니다. 농부 아저씨들이 1년 동안 애써 가꾼 벼를 방아에 찧어 거기서 나온 낱알의 이름이 바로 쌀이랍니다.
그런 걸 누가 모를까 봐 새삼스럽게 설명하고 있느냐고요?
네, 그런 대답이 나올 만도 합니다만, 그러나 아주 오래전만 해도 쌀 나무에서 쌀이 나온다고 선뜻 대답하는 어린이들이 많았답니다. 특히 농촌 사정을 잘 알고 있지 못한 도시 어린이들 중에 그렇게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왜 그렇게 몰랐느냐고요? 글쎄요.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옛날 교통이 별로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 도시와 시골과의 왕래가 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제부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마셔요. 쌀이 이제 하나의 곡식이나 낟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열리게 될 시대가 정작 오고야 말 테니까요.
아마 선생님의 다음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잘 들어보면 아마 이해가 쉽게 가게 되리라 믿어요.
유전 공학을 연구하는 유명한 박사님 한 분있었습니다. 박사님의 전공은 생물학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사님은 오래전부터 유전 공학을 이용한 농학에 더욱 큰 뜻을 품고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땅덩이는 좁은 나라에 인구만 자꾸 늘어가고 있으니 그거 참 걱정이로군.”
박사님은 늘 이런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박사님이 지금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벼의 품종을 개량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재래식으로 거름을 따로 주지 않아도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는 벼의 품종을 개량해 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으하하하, 드디어 성공이로구나, 성공! 으앗하하하…….”
갑자기 연구실에서 미친 듯이 큰소리로 웃고 떠들어대는 박사님의 웃음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습니다. 십여 년 동안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드디어 기대 이상으로 성공을 이루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발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더니 어느새 이 소문이 퍼지자 신문사와 방송국 기자들이 떼로 몰려왔습니다.
“우선 쾌거를 올리신 박사님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어떤 동기에 서 이런 위대한 연구를 하게 되셨는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자들은 박사님을 겹겹이 에워싸고 서로 밀고 밀치며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기자의 물음에 박사님은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농토는 좁고 인구는 자꾸 늘어만 가니까 이에 따라 식량은 해마다 엄청난 부족 현상이 오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 식량난을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아, 그렇군요. 그럼, 어떻게 거름을 주지 않아도 크고 튼튼하게 잘 자라는 벼를 재배 할수 있는 품종을 연구해 내셨습니까?”
“예, 그건 여러분들도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등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는 거친 땅에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빠른 속도로 섭취할 수 있는 미생물이 그 나무들한테 붙어서 기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미생물을 채취해낸 다음 그것을 벼에 이식시키는데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거름을 주지 않아도 벼가 잘 자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하, 그렇습니까? 그럼, 앞으로 박사님이 개량한 품종으로 농사를 지으면 벼의 키는 얼마나 크며 또한 벼의 알맹이는 얼마나 크게 자랄 것이라고 예상하고 계시는지요?“
"네, 벼의 키는 어른 키의 두 배, 그리고 벼의 알이 큰 것은 어른의 머리통 정도가 아니면 아마 큰 고구마만큼 커다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박사님의 설명을 들은 기자들은 마치 꿈이라도 꾸고 있듯,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다른 기자 한 명이 다시 묻게 되었습니다.
“정말 위대한 발명이 아닐 수 없군요. 그럼 박사님이 이번에 개발해 내신 신품종을 우리나라 전 농가에서 재배한다면 장차 식량난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십니까?”
“아마 재래종 벼보다 약 열 배 또는 이십 배의 수확을 예상하고 있으니까 약 백 년 동안은 절대로 식량난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해 가을이었습니다.
박사님이 새로 개발해낸 벼의 품종을 심은 논마다에서는 박사님의 말대로 엄청나게 큰 벼알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채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제 벼가 아니라 큰 나무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매달린 것은 벼라고 부르기보다는 큰 열매라고 부르는 편이 훨씬 더 어울렸습니다.
“우와! 굉장하군!”
"거름도 안 줬는데 어떻게 저렇게 클 수가 있지?“
"박사님, 만세!”
"만세! 만만세!”
농부들은 너도나도 너무나 기쁨에 넘쳐 소리 높여 만세를 외쳤습니다.
비록 농토는 부족한 우리나라였지만 박사님의 덕분에 앞으로 약 백 년 동안은 식량난이 없는 행복한 나라가 되어 잘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네에? 너무 터무니없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같다고요?
천만에요.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앞으로 이 연구는 반드시 성공하여 실현될 날이 반드시 돌아오고 말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걸 누가 연구하느냐고요? 그런 머지않아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어린이 여러분입니다.
선생님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 중에 누군가가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낼 사람이 분명히 나오게 되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