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는 여자들의 인구수가 훨씬 더 많은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각 가정은 물론 나라로서도 큰 걱정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은 여러 날 생각댜 못해 대신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리고 이 골치아픈 문제에 대해 의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대신들도 이미 잘 하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남자들의 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에 우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 말이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자주 외부의 침략을 받고 있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소.
남자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그들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힘이 너무나 약하단 말이오. 여자들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외부의 침락을 막아내기가 어려우니 장차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소?“
임금님은 너무나 답답하다는 듯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고는 여러 대신들을 둘러보았습니다.
”…….”
대신들은 하나같이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또 짜내보았지만 좀처럼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를 않았습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 뒤, 마침내 한 사람이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입을 열게 되었습니다.
“인간으로서 도리는 아닌 줄 아오나 앞으로 여자아이를 낳기만 하면 낳자마자 죽여버리는 것을 국법으로 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전하!”
그 말을 들은 임금님은 말도 안 된다는 듯 화를 벌컥 내면서 펄쩍 뛰고 있었습니다.
"뭐, 뭐라고? 저런 친벌을 받을 사람이 그래도 명색이 이 나라의 대신이라고 버티고 앉아 있다니, 쯧쯧……. 그래 생각한다는 게 고작 그 귀한 어린 생명을 죽이자는 말이오?“
”…….”
말을 꺼냈던 대신은 임금님이 불호령 같은 호통을 치는 바람애ㅔ 찔끔 놀라 숨소리조차 죽이고 쥐구멍을 찾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럼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면 서슴지 말고 어서들 말해 보시오!”
”…….”
”…….”
임금님은 조금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나시 이게 다그치고 있었지만, 그다음에는 누구 하나 감히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날 회의에서는 아무런 결론을 얻지 못한채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도 이 나라는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오랜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대신이 임금님께 이주 기쁜 소식을 아뢰게 되었습니다.
“전하! 기쁜 소식을 아뢰옵니다. 이제부터는 전하께서 큰 상심을 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옵니다. 기뻐해 주십시오. 이제 남자가 적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때가 온 듯 하옵니다. "
"아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어디 차근차근히 자세히 말 좀 해 보시오!”
임금님은 대신의 말에 커다랗게 된 눈으로 다그쳐 물었습니다. 그러자 대신은 더욱 신바람이 난 듯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마을에 가면 몇천 년쯤 묵은 고목이 한 그루 있다고 하옵니다. 그런데 그 나무는 무슨 소원이든 빌기만 하면 그 뜻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아주 신통하고도 용한 힘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사옵니다.“
"허허, 그게 정말이요? 그거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얘기로군. 그렇다면 그 나무가 남자아이만 낳게 할 수 있는 신통한 재주도 있다는 말이요?“
임금님은 도무지 민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 되어 다시 되묻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대신은 더욱 자신있는 목소리로 신바람이 나서 설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이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벌써 소문을 듣게 된 수많은 여인네들이 이 나무 앞에 가서 빌어 남자아기를 얻게 된 사람들의 부지기수로 많다고 들었사옵니다.”
“허허, 그래요? 그거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로군!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오죽이나 좋겠소.”
임금님은 마침내 그 길로 고목이 있다는 마을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소문이 사실인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임금님은 다시 그 나무한테 빌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는 여인들을 모두 불러 놓고 그것이 정말 사실인가를 직접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신통하게도 대신의 말이 틀림이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마을은 물론이고 그 이웃에 있는 마을까지도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들의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까지 확실히 알게 되있습니다.
“아들과 딸을 점지하는 일은 칠성님이 아니면 천지신명이나 마음대로 할 있는 하늘의 뜻이거늘 그거참, 신비롭고도 괴이한 일이로다. 여봐라! 지금 당장 이 나라 방방곡곡에 받을 써 붙이도록 하여라! 그리하여 모든 여인네들이 앞으로는 그 나무 앞에 빌고 아들만 낳도록 하여라!“
임금님은 곧 큰 소리로 이렇게 명령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풀이 죽어있던 임금님의 어깨는 전에 없던 힘이 새로 불끈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자 정말 아닌 게 아니라 이 나라는 임금님이 소망하고 바라던대로 여자들보다 남자들의 수가 훨씬 너 많은 나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허허, 어찌하여 진즉에 그 고목나무를 발견하지 못했었던고……!”
임금님은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감추지 못하고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 나라 백성들 모두가 차츰 생기가 넘쳐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자 인구가 많았을 때 겪었던 많은 어려움들 모두가 이제는 마치 봄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처럼 걱정을 하던 다른 나라의 침략도 전혀 걱정이 되지 정도로 나라의 힘도 몰라보게 커졌습니다. 그리고 백성들 모두가 자신감이 넘치고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는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몇십 년이 흐른 뒤의 일이었습니나.
그처럼 평화로운 행복한 나날만이 이어지고 있던 이 나라에 또 다시 이번에는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엉뚱한 일이란 과거에 여자의 인구수가 훨씬 더 많았을 때의 겪었던 어려움보다 더욱 심각하고도 큰 어려움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 어려움이란 바로 남자들 모두가 저마다 집구석에 틀어박힌 채 좀처럼 밖에 나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자들이 수효가 너무 귀하게 되자 여자들이 하던 모든 일들을 이제는 남자들이 대신 도맡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이 나라는 빨래도 바느질도, 그리고 밥과 반찬 장만하기와 집안 청소도 그 모두를 남자들이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는 나라 일을 돌볼 사람도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외적이 쳐들어와도 나라를 지킬 사람이 없었습니다. 남자들 모두가 집안에 틀어박힌 채 집안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밖에 나올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남큼 직장이나 나라 살림을 맡아보는 일보다는 집안 일이 더 바빴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임금님은 다시 눈이 뒤집혀서 다시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여봐라! 제발 앞으로는 다시 여자아이를 많이 낳도록 하여라! 여자아이를 말이다!“
그러나 다시 몇십 년 뒤에 이 나라는 흔적조차 없이 망해 버리고 말있습니다.
남자아기는 물론, 여자아기를 낳을 수 있는 여인들이 모두 사라졌음은 물론, 남자들도 모두 늙어 자취도 없이 모두 하늘나라로 가버리고 말았으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