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삶아버린 뉴턴(67)
[뉴턴. 영국의 수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1642~1727)]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인 뉴턴은 어렸을 때부터 어떤 일에 한번 몰두하면 다른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면 바보로 오인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었다.
◆ 뉴턴의 학창 시절 이야기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다.
뉴턴은 점심 시간이 되었는데도 점심을 먹지 않고 오직 수학 문제를 푸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자 뉴턴의 습관을 잘 알고 있는 짓궂은 친구 하나가 뉴턴의 도시락을 몰래 꺼내 먹고는 은근히 뉴턴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얼마 후, 뉴턴이 책을 덮고 고개를 들었다. 그제야 점심을 먹기 위해 도시락 뚜껑을 열게 되었다. 도시락 속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러자 뉴턴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혼자 중얼거렸다.
"어이구, 내 정신 좀 봐, 아까 점심을 먹은 걸 깜빡 잊고 또 먹으려고 하다니!"
좀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점심을 몰래 훔쳐먹은 친구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참다못해 한마디 하게 되었다.
"야, 이 바보야, 넌 점심을 먹었는지 모르냐? 네 밥은 아까 내가 몰래 꺼내 먹었단 말이야, 이 멍청한 놈아.”
그 말을 들은 뉴턴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태연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그래? 어쩐지 점심을 금방 먹은 것치고는 다른 때보다 배가 너무 고프더라구.”
◆ 대학교수 시절 이야기
뉴턴이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때의 이야기이다.
그 당시 자신의 서재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여느 때처럼 하녀가 쟁반에 계란 몇 개를 받쳐 들고 서재로 조용히 들어왔다. 뉴턴이 간식으로 늘 계란을 즐겨 먹고 있기 때문이었다.
"교수님, 오늘은 이 난로에 있는 물로 계란을 아예 삶아 드릴까요?"
"아, 아녜요. 아직은 그다지 시장하지 않으니 아무 걱정 말고 그냥 거기 놔두고 가요. 조금 뒤에 내가 반숙을 해 먹을 테니까.”
뉴턴은 여전히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이렇게 말하면서 알았다고 손짓을 해 보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하녀는 행여나 조금이라도 연구에 방해가 될까 봐 더 이상 묻지 않고 조심스럽게 서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한참 후에 하녀는 쟁반을 치우기 위해 다시 뉴턴의 서재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까 책상 위에 갖다 놓은 계란이 그대로 있었다. 이상한 예감이 든 하녀는 난로 위에서 끓고 있는 냄비를 조심스럽게 열어보게 되었다.
순간, 하녀는 너무나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펄펄 끓고 있는 냄비 속에는 계란 대신 뉴턴의 회중시계가 들어있지를 않은가!
기겁을 한 하녀가 뉴턴을 향해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교수님! 끓는 주전자 물속에 시계가 들어있어요!“
그러자 뉴턴은 조금도 놀란 기색이 없이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허어, 그래요? 요즈음 내 정신이 왜 이 모양이지? 계란을 넣는다는 것이 그만 책상 위에 있던 회중시계를 잘못 넣은 모양이군, 기왕에 버린 시계인데 하는 수 없는 일이지 뭐.”
뉴턴은 이렇게 대꾸하고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여전히 태연히 책장만 넘기고 있었다.
또 어느 날은 뉴턴이 난로 곁에 앉아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을 때였다.
난로가 어찌나 펄펄 달아오르는지 더워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참다못한 뉴턴은 곧 하인을 불러 난로 속에 있는 불을 끌어내게 하였다.
그러자 하인은 답답하다는 듯 뉴턴에게 묻게 되었다.
"아니, 난로의 열이 너무 뜨거우면 불을 끌어낼 게 아니라 교수님이 앉은 의자를 뒤로 좀 물리면 되지 않습니까?”
"아하! 그런 간단하고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내가 왜 미처 생각을 못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