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신장 창작동화]
재국이네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가롭게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텔레비전에서는 한창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박쥐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얘들아, 저 박쥐들은 날짐승이겠니, 아니면 길짐승이겠니?”
한동안 화면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던 엄마가 갑자기 재국이와 재진이에게 물었습니다.
“그, 글쎄에……. 잘 모르겠는걸.”
재국이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버무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동생 재진이가 형인 재국이를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형, 그것도 몰라? 학교에서 안 배웠어?”
“배우긴 배운 것 같은데 어떻게 학교에서 배운 걸 다 기억하고 있니?”
재국이가 좀 민망스러운 표정이 되어 동생에게 대꾸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재진이가 엄마를 향해 물었습니다.
“엄마, 날짐승은 뭐고, 길짐승은 뭐야?”
재진이의 물음에 엄마는 재국이를 향해 되물었습니다.
“재국이 넌 알고 있지? 날짐승과 길짐승이 어떤 뜻인지 말이야?”
"으음, 날짐승이란 하늘을 날아다니는 동물,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모든 새들을 말하는 거 아닌가?“
“그래, 맞았다. 그리고 길짐승이란 어떤 걸 말하는 거지?”
“날아다니지를 못하고 땅에서 걸어다니거나 기어다니는 짐승들이 길짐승이지 뭐야.”
“호호, 그래, 잘 아는구나. 그런데 박쥐는 어떤 동물인지 모르겠다고?”
“그, 글쎄에…….”
재국이는 이번에도 얼른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재진이가 텔레비전의 화면을 가리키며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형, 저것 좀 봐! 박쥐는 저렇게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니까 날짐승이잖아?”
“아니야, 넌 모르면 잠자코 있어. 박쥐가 날아다니기만 하는 줄 아니? 어떤 때는 땅으로 기어다니기도 한단 말이야.”
재국이가 핀잔을 주는 바람에 재진인 그만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뒤에 몹시 궁금한 듯 재진이가 다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그럼 개미나 잠자리는 어떤 짐승이야?”
“개미와 잠자리?”
엄마가 얼른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재국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것들도 하늘을 날기도 하고 또 땅으로 기어 다니기도 하잖아?“
"개미가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고?”
"날아다니는 걸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보니까 날개가 달린 개미를 본 적이 있단 말이야.”
그러자 엄마가 웃으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호호호……. 이제 보니까 우리 재국이 자연 실력이 영 형편없는걸. 그러니까 잊에부터는 자연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되겠는걸, 천천히 엄마에게 묻지만 말고 잘 생각해 보렴. 그럼 엄마가 한 가지만 더 물어볼까?“
”무얼 물어보겠다는 건데?“
재국이가 조금 민망한 얼굴이 되어 엄마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럼 바다나 강에 사는 동물들을 뭐라고 부르지?“
“에이, 그건 물고기 아닌가?”
“그래, 맞았다. 그럼 바다에 살고 있는 고래나 바다표범은 물고기일까, 아닐까?”
“물론 바다에서 사니까 물고기겠지. 그렇지?”
"호호호……. 그런 게 아니니까 엄마가 묻는 거 아니니?“
"그게 아니라고? 그럼 그런 것들이 물고기가 아니면 뭐란 말이야?”
“글쎄에, 아무래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되겠는걸. 그럼 천천히 생각해 보렴. 호호호……."
엄마는 가르쳐 주지는 않고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계속 웃고만 있었습니다.
”……?”
“……?”
재국이와 재진이는 더욱 궁금해진 표정으로 그런 엄마의 얼굴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 * )
1. 박쥐는 날짐승일까요, 아니면 길짐승일까요?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2. 날아다니기도 하고, 기어 다니기도 하는 동물의 이름을 생각이 나는 대로 적어 봅시다.
3. 개미나 잠자리, 그리고 땅강아지는 어떤 동물이며, 날짐승과 길짐승은 어떤 방법으로 구분하고 있는지
그 기준을 말해 봅시다.
4. 고래와 바다표범은 물고기일까요, 동물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유를 말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