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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무 Feb 27. 2021

자동차가 없는 세상

[사고력 신장 창작동화]

미경이가 갑자기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영희에게 물었습니다.     


”영희야, 니네 자동차는 전기차니 휘발유차니?“     


“우리 차는 휘발유차야. 근데 그건 왜?”     


영희의 대답에 미경이가 약간 거드름을 떨며 대합하였습니다.      


“으응, 아직도 휘발유 차구나! 우리 아빠는 얼마 전에 전기 자동차로 바꿨어.”     


미경이의 거만스러운 대꾸에 이번에는 옆에서 듣고 있던 수연이가 조 금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야아! 휘발유면 어떻게 전기면 어때서 넌 그러니?”     


미경이가 이번에는 수연이를 향하여 다시 거만스럽게 대꾸하였습니다.   

  

“뭐라고? 수연이 너네 집에는 아직까지 자동차가 없으니까 그런 소릴 하는 모양구나? 전기 자동차가 휘발유 자동차보다 얼마나 편하고 자동차 값도 비싼지 너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릴 하는 거니?”     


“쳇……!”     


영희와 수연이는 미경이가 잘난 체를 하며 으스대는 꼴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고 아니꼬웠습니다. 그래서 수연이가 참지 못하고 쏘아붙였습니다.     


“미경아, 넌 다른 건 다 좋은데 가끔 너의 집이 좀 잘 산다고 항상 뽐내는 것이 난 마음에 들지 않더라.”   

  

그러자 미경이가 발끈하고 덤볐습니다.    

  

“야! 내가 언제 우리 집이 잘 산다고 뽐낸 적이 있었니?”    

 

“뽐낸 적이 없다니? 지금도 그랬잖아?”     


“내가 뭘 어떻게 했는데?”     


“니네 자동차가 비싼 전기식이라고 말한 게 자랑이 아니고 그럼 뭐란 말이니?”     


“그게 무슨 자랑이니? 그럼 사실을 사실대로 말도 못해?”     


“그런 게 바로 은근히 너희 집이 부자라는 걸 자랑한 게 아니면 뭐니? 그리고 날 보고는 자동차가 없는 집이라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무시했잖아?”     


“치이…….”     


미경이는 더 이상 대꾸를 못하고 입만 삐죽거리고 있었습니다.     


“얘, 그만들 둬라. 그러다가 잘못하면 싸움 벌어지겠다.”     


영희가 미경이와 수연이의 눈치를 살피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랬습니다. 그러자 수연이가 다시 미경이를 향하여 물었습니다.     


“너의 집 자동차가 운전하기가 아주 편리한 비싼 전기 자동차라고 그랬지?”  

  

"흥, 그렇다니까 알면서 왜 또 묻는건데?“     


미경이가 여전히 톡 쏘는 목소리로 대꾸하였습니다.     


“앞으로 얼마 안 가면 그런 자동차도 금방 구식이 될 때가 온단 말이야.”     


“뭐어? 네가 뭘 안다고 그러니? 그럼 어떤 차가 또 나오는데?”     


수연이의 엉뚱한 말에 미경이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그럼 우리 집에 자동차가 없다고 내가 그런 것도 모르는 줄 알았니?”     


"네가 뭘 알고 있는데?”     


“잘 모르겠으면 내 얘길 잠자코 듣기나 해. 알겠니?”   

  

수연이는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대꾸하고는 다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말이지. 전기자동차 같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핸들이 없는 차가 나온단 말이야.”     


“야아,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그만두란 말이야. 핸들이 없는 자동차를 어떻게 운전을 하고 다니니?”  

   

미경이가 말도 안 된다는 듯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러자, 수연이가 다시 설명을  계속하였습니다.    

 

“흥, 넌 모르면 잠자코 있기나 해. 앞으로는 머잖아 버튼 하나로 원격 조정을 해서 차를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는 세상이 틀림없이 온단 말이야.”     


“뭐어? 자동차를 원격 조정을 해서 움직이게 한다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니?”     


미경이가 눈이 둥그렇게 되어 되물었습니다.     


“그래. 넌 아직도 원격 조정이란 말도 모르고 있었니?”    

 

"그럼 텔레비전이나 오디오 같은 것을 가만히 앉아서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리모컨 같은 거 말이니?“    

 

"그래. 맞았어. 이제야 이해가 좀 가는 모양이구나?”     


“그럼 자동차도 앞으로는 가만히 앉아서 그런 걸로 운전할 수 있다고?”     


“아암, 그러니까 너의 아빠가 몰고 있다는 전기 자동차 같은 건 금방 구식이 되지 않겠니?”  

   

“피이, 웃기는 소리 좀 그만해. 네가 뭘 안다고 그런 소릴 하니?”     


“흥, 내 말이 믿어지질 않는단 말이지? 믿건 안 믿건 그건 네 자유야. 그렇지만 그런 세상이 곧 오게 되는 걸 어떻게 하니?”     


“흥…….”     


미경이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콧방귀를 뀌고는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수연이가 설명을 못다 했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원격 조정으로 차를 운전만 하게 되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사람의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핸들이 입을 통해 말로 명령만 해서 운전을 할 수도 있게 된다는 거야. 네가 뭐 알기나 해?”    

 

“…….”     


미경이는 말 한마디 꺼냈다가 기분이 몹시 상했는지 아까보다 더욱 토라진 얼굴로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영희가 입을 열었습니다.     


“참, 그런데 말이지.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 앞으로는 자동차가 없는 세상이 올수 있을지도 모른대.”     

“세상에 자동차가 없어지다니?”     


수연이가 얼른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지금 거리에 바쁘게 오가는 차들은 대부분 출퇴근을 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 바쁘게 다니는 게 아니겠니?”     

“물론 그렇겠지.”    

“그런데 앞으로는 모든 일을 데이콤이나 멀티미디어로 가정에 가만히 앉아서도 얼마든지 조정하고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는 거야.”     


“그건 그래.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도 회사에 직접 출근하지 않고 집에 앉아서 회사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를 나도 들었어.”     


"그래 맞았어. 바로 그거야. 집에 편안히 앉아서 도 얼마든지 직장 일을 할 수 있는데 구태여 회사에 나갈 필요가 어디 있겠니?”     


“아하! 정말 그렇겠구나. 그러니까 지금은 대부분 출퇴근 때문에 거리에 많은 차들이 붐비고 있지만 앞으로는 가정에 앉아서 일을 볼 수 있으니까 그럴 필요가 없다. 이 말이지?”    

 

“응, 그렇다니까.”     


“정말 그런 세상이 온다면 앞으로는 출퇴근하는 자동차는 모두 사라져버리겠네.”     


“꼭 그렇지는 않겠지.”     


“왜?”     


“아무리 집에서 일은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집에 가만히 앉아서 잠까지 운반할 수는 없지 않겠니? 그리고 좀 쉬고 싶을 때,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차가 꼭 필요할 때도 있지 않겠니?”     


“그건 집에 가만히 앉아서 멀티미디어를 작동해 가면서 자신이 여행하고 싶은 곳을 구경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지만 그게 어디 바람을 쐬면서 직접 실물을 구경하는 것만 하겠니?”    

 

“네 얘길 듣고 보니 정말 그렇겠구나! 히야, 정말 얼른 그런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겠니? 그리고 보면 나도 좀 더 나중에 태어날 걸 잘못했어. 안 그러니?” 

    

"호호호……. 어이구, 너 이제 보니까 정말 욕심이 대단하구나.”     


“하하하…….”     


수연이의 말에 영희는 그만 소리내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토라진 채, 옆에서 영희와 수연이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미경이도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가 번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 * )  





        

< 더 생각해 보기 >     


1. 앞으로는 핸들이 없는 대신 원격 조정이나 명령에 따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자동차가 보편화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그 밖에도 어떤 자동차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2. 컴퓨터나 그 밖에 월드 팩스, 멀티미디어 등이 더욱 발달하면 모든 일을 집에 앉아서 모든 일을 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자동차를 타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리에는 차가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 말해 봅시다.     


3. 과학이 더욱 발달하여 정말 그런 세상이 온다면 우리 인간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할까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예를 들어 설명해 봅시다.     


4. 요즈음은 자동차의 홍수로 인하여 거리마다 커다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통난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생각하여 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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