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효(孝)에 관한 이야기]
지난번 글에도 고려장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올려본 적이 있었다.
어떤 아버지가 거동까지 불편해서 움직이지조차 못하는 늙은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 어린 아들도 아버지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 다다르자 어버지는 어머니를 산속에 내버려 둔 채 산을 내려오게 되었다. 그때 아들이 문득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참, 아버지, 지게를 산속에 내버리고 그냥 오면 어떻게 해요?”
그러자 아버지가 얼른 대답했다.
“옛날부터 고려장을 지낸 기게는 그대로 내버리고 와야 한단다. 그래서 우리도 버린 거란다.”
그러자 아들이 펄쩍 뛰며 다시 지게를 가지고 오자고 말했다.
“아버지, 지게를 그냥 버리고 오면 나중에 아버지가 늙어서 고려장을 지낼 때 난 지게가 없는데 어떻게 아버지를 지고 올라와요?”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늙은 할머니를 산속에 내다 버리는 것을 보고 아들이 벌써부터 아버지가 늙은 뒤에 고려장을 지낼 걱정부터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아차 하고 크게 뉘우치고 놀란 아버지는 그 길로 도로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어머니를 모시고 내려와서 전보다 더욱 정성을 다해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