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⑬]
옛날에 오로지 나라와 백성만 생각하는 어진 임금님이 있었다.
그런데 큰 걱정거리가 생기고 말았다. 임금님이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모르게 되었던 것이다.
임금님의 주치의가 밤낮으로 매달리며 갖은 지성을 다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좋다는 약이란 약은 모두 처방해 보았지만,
그 역시 아무 효과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이번에는 나라에서 가장 용하다는 점쟁이를 불러 묻게 되었다.
“임금님의 병은 지금 현재 이 나라에서 가장 행복하고 만족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속옷을 입는 길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줄로 아옵니다.”
대궐에서는 곧 신하들에게 전국 방방곡곡을 샅샅이 뒤져보라는 명이 내려졌다.
반드시 현재 가장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을 찾아낸 다음
그 사람의 속옷을 구해 오라는 엄명이었다.
그 후, 여러 달이 지났다. 전국방방곡곡을 샅샅이 뒤진 끝에 신하들이 모두
대궐로 돌아왔다. 그런데 신하들의 손은 빈손이었다.
그러자 왕이 물었다.
“어찌 빈손으로 돌아왔는가? 가장 행복하고 만족해 하는 사람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단 말인가?”
"아니옵니다. 한 사람을 찾긴 찾았사옵니다.“
사신들의 대답에 임금님이 의아해진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그래? 그렇다면 어째서 그 사람의 속옷을 가지고
오지 않았단 말인가?“
“예, 그 사람은 너무 가난해서 속옷을 입을 처지가 못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삶에 더
이상 바랄 게 없으며,
너무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하였사옵니다.”
“허어, 그, 그래요……!”
임금님은 입이 딱 벌어진 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진정한 만족과 행복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