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만 하지 않아도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28)]

by 겨울나무

♣ 여자는 다른 일에는 마음이 약하여 전쟁엔 겁내고, 칼날을 보고는 노랗게 질리는 정도이다. 그러나 부부

사이에 진실이 짓밟히면 그처럼 잔학하고도 비정한 마음이 되는 것은 없다.

< 에우리피데스 >


♣ 부부를 붙들어매는 끈이 오래 계속되려면, 그 끈이 탄력성이 있는 고무로 되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

< A. F. 프레보 >


♣ 남편은 약속어음의 일종이며 아내는 그를 만족시키는데 지친다.

< O. 와일드 >


♣ 남자는 발 붙일 때에만 봄이고, 부부가 되어버리면 이미 겨울이다. 여자는 딸로 있을 때는 5월의 꽃필

때 같지만, 남편을 갖게 되면 대번에 하는 것이 달라진다.

< W. 셰익스피어 >


♣ 애정이 없는 결혼은 비극이다. 그러나 전혀 애정이 없는 결혼보다 더욱 나쁜 결혼이 있다. 그것은 애정은

있으나 한 쪽만이 있을 때, 정절은 있으나 한쪽만이 있을 때, 그리고 부부의 마음에 있어 한 쪽만이 짓밟힘

을 당할 때이다.

< O. 와일드 >






옛날에 팔십을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한 노인이 있었다.

진맥을 짚어본 의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신기한 듯 노인에게 물었다.

"참 놀라울 정도로 건강하십니다. 이런 건강을 유지하게 된 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신지요?”


그러자 노인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 부부 싸움을 전혀 한번도 하지 않은 게 비결인 듯합니다.“


”60여 년이나 같이 생활을 하시면서 부부 싸움을 안 하시다뇨?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싸울 일이 있었을 텐데요?“


그러자 노인은 조금 민망한 듯 여전히 싱글싱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아암, 싸울 일이 자주 있고말고요. 그러나 우리는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약속한 게 있었습니다.“


“약속이라니요? 무슨 약속을……?‘


”같이 살다가 만일 내가 화가 났을 때는 아내가 아무 말대꾸도 하지 않고 부엌으로 나가기로 하였지요.“


”그리고요?“


”그리고 아내가 화가 났을 때는 제가 밖으로 나가서 화가 풀릴 때까지 산책을 하다가 돌아오기로 했단 말입니다. 그런 약속을 잘 지켰기 때문에 저는 60여 년 동안 밖으로 쫓겨나가서 참 많이 걷게 되었지요. 아마 그래서 이렇게 건강을 유지하게 된 것 같습니다. 허허허…….“

”…….“


의원은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 * )

< 민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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