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얼굴에 침 뱉기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 (27)]

by 겨울나무

♣ 욕설은 한꺼번에 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욕을 먹는 사람, 욕을 전하는 사람, 그러나 가장 심하게 상처를

입는 자는 욕설을 한 그 사람 자신이다.

< M. 고리키 >


♣ 소문은 재미있다. 역사는 단순한 소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욕이란 녀석은 소문임에는 틀림없지만, 설

교에 의해서 무료한 것이 되어버린 상품이다.

< O. 와일드 >


♣ 욕은 마음씨가 나쁜 사람의 위안이다.

< A. 쥬벨 >





자고로 누군가가 아무리 좋은 일을 앞장서서 해나간다 해도 그 옆에는 항상 이유 없이 헐뜯거나 이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은 언제나 나타나게 마련이다.

평소에 석가모니가 하는 일마다 공연히 못마땅하게 여기며 시기하고 방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석가모니가 제자와 함께 길을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공교롭게도 길에서 석가모니를 헐뜯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남자는 석가모니를 보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대들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석가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태연하게 그 욕을 그대로 먹고 있었다. 석가모니의 그런 모습을 본 남자는 더욱 약이 오르고 성이 나서 석가모니를 금방이라도 때릴 기세로 덤벼들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제자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석가모니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렇게 무례한 사람을 그냥 두십니까? 뭐라고 나무라시고 마땅히 큰 벌을 내려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자 석가가 침착한 어조로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니라네. 만일 어떤 사람이 상대방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는데 그 선물을 상대방이 한사코 받지 않는다면 그 선물을 어떻게 되겠나?“


”그렇다면 별수 없이 선물을 주려던 사람이 도로 가지고 가겠지요.“


”그렇지, 바로 그거라네. 지금 저 남자가 내게 욕설을 마구 퍼부었거든. 그런데 나는 그 욕을 받지 않았다네. 그럼 그 욕은 누구에게 돌아가겠나?“


”…….“


석가모니의 말에 제자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 말을 들은 남자 역시 얼굴이 벌개져서 어디론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자 석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욕설이란 마치 하늘에 대고 침을 뱉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네. 하늘에 대로 침을 뱉으면 하늘이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 침이 도로 자기 얼굴에 떨어져 자기 얼굴만 더러워지게 마련이거든.“


< 불교 아함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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