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35)]
♣ 진실한 청렴은 청렴이라는 이름조차 없나니 명성을 얻으려 함은 바로 탐욕이 있는 까닭이다. 참으로 큰
재주는 별달리 교묘한 재주가 없나니 묘한 재주를 부리는 것은 곧 졸렬한 까닭이다.
< 채근담 >
♣ 소박함은 다스려 편안해지기 위한 길이요, 사치는 재앙과 패망의 발단이다.
< 정도전 >
♣ 내 것이 아니면 남의 집 밭 머리 개똥도 줍지 않는다.
< 한국 속담 >
♣ 청백리 똥구멍은 송곳부리 같다. (청렴한 까닭으로 재물을 모으지 못하고 지극히 가난함을 가리키는 말)
< 한국 속담 >
♣ 맑은 물에 고기 안 논다.( 물이 너무 맑으면 먹을 것이 없어 고기도 모이지 않는다 함이니 너무 청렴하면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
< 한국 속담 >
옛날에 학식과 인품을 두루 갖춘 선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과거 시험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번번이 벼슬자리를 얻지 못하고 힘없이 고향으로 되돌아오곤 하였다. 높은 벼슬아치들과 인맥이 두터운 사람들에게 밀려 자리를 빼앗기곤 하였던 것이다.
선비는 이상한 습관을 한 가지 가지고 있었다.
거울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 거울은 너무 오래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잘 닦지를 않아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고 흐릿하게 보이는 거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비는 거울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날마다 그 거울을 들고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이상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하도 이상하게 여긴 친구 한 사람이 궁금함을 참다못해 묻게 되었다.
“거울이란 원래 사람의 얼굴을 비춰 보기 위한 물건이 아니든가. 그런데 자네는 보이지도 않는 거울을 매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그러자 선비가 이에 대답했다.
“거울이 맑고 깨끗하면 잘 생긴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나처럼 못생긴 사람들은 거울 보기가 그리 좋아할 일은 아니라네.”
“그런데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거울은 매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인가?”
“이 세상에는 나처럼 못생긴 사람이 더 많다네. 그래서 거울을 볼 때마다 깨뜨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하지. 그런데 차라리 때가 끼어서 흐릿한 거울이 마음에 드는 것은 거울이 본래의 맑음을 결코 잃은 것은 아니라네. 그래서 이렇게 흐릿한 거울은 잘 생긴 주인을 만난 뒤에 닦아도 늦지 않는다네. 내가 날마다 거울을 들여다 보는 까닭은 나의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맑고 흐림을 반성하기 위함인데, 자네는 뭐가 이상하다는 것인가?( * )
< 동국이상국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