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창작동화

우리 반 반장 파이팅! ⓸

[중편 창작동화 –5회 중 4회분-]

by 겨울나무

“아니 뭐라고? 그렇게나 많은 돈을? 너 이제 보니까 정말 큰일을 저지를 녀석이로구나? 그럼 그 많은 돈을 다 어디에 썼지?”


선생님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심각한 표정이 되어 성호의 대답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선생님, 정말 죄, 죄송하게 됐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야, 이런 답답한 녀석을 다 봤나. 이건 죄송하다고 선생님한테 빌어서 될 일이 아니란 말이야. 우선 솔직하게 대답을 해 줘야 용서고 뭐고 할 수 있을 게 아니야. 안 그러니?”


“…….”


성호가 다시 입을 다물자 선생님은 답답해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화가 난 목소리로 다시 다그쳤습니다.


"너 정말 이대로 두었다가는 안 되겠구나. 너 아버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그랬지?“

“무, 무역 회사를 경영하고 계세요."


“아참, 그랬지? 그런데 이 녀석아 뭐가 아쉬워서 아이들 돈을 네 멋대로 걷어서 함부로 써? 어쨌든 그렇다면 선생님이 하루만 여유를 줄 테니까 오늘 저녁에 아버님께 잘 말씀드려서 그 돈을 내일 당장 학교로 가지고 오도록 하렴.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넌 당장 퇴학이란 말이야. 알겠어? 어때? 그 정도 약속은 지킬 수 있겠지?”


그러자 성호는 한동안 우물쭈물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럼 저에게 한 달만 여유를 주십시오.“


성호의 대답에 선생님은 갑자기 화를 벌컥 내면서 소리 졌습니다.

"안 돼! 도대체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선생님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알기나 하고 지금 그런 소릴 하고 있는 거니? 지금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여러 소리 말고 내일 당장 가지고 오란 말이야!“


“…….”


성호는 선생님이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 소리지는 바람에 그만 주눅이 들어 아무 대꾸도 6못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의 그런 무서운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순간, 성호는 이번 63기회에 선생님께 모든 걸 솔직하게 말씀드릴까 하고 망설이고 있을 때에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선생님의 목소리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너 말이지, 이렇게 대답을 하지 않고 선생님의 속을 썩이려거든 이젠 꼴도 보기 싫으니까 어서 교실로 올라가도록 해!“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 좀 그만하고 더 큰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원한다면 내일 약속이나

꼭 지켜! 알겠어3?“

“…….”


성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그만 쫓겨나듯 교무실을 빠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성호의 눈에서는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외톨이가 되어 이 세상에 오직 혼자가 되고 말았다는 생각에 그렇게 마음허전하고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끝까지 못된 도둑놈으로 매장돼 버리는 건 아닐까? 선생님한테 모든 걸 솔직하게 말씀드릴 걸 그랬나?’


교실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성호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성호의 방울방울 맺힌 눈물방울 속에 문득 진아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생각만 해도 성호의 마음을 우울하고 아프게 했습니다. 그그리고그것은 지금까지 늘 성호의 가슴속에 커다란 멍울이 되어 자리 잡고 있는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약 2년 전, 성호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때, 성호네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산기슭에서는 날마다 섬뜩할 정도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깃들기만 하면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김없이 똑같은 시간에 어느 젊은

여자의 구슬픈 통곡 소리가 들려오곤 했던 것입니다.


어느 날, 궁금증을 참다 못한 성호가 겁에 질린 얼굴로 엄마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엄마, 엄마도 알고 있었지?”


“뭘 말이냐?”


“저기 왜 아랫마을 뒤쪽에 공장들이 들어선 곳 있잖아?”


"그래서?”


"그리고 그 공장 건물 뒤쪽에 작은 산이 있지?“


“그렇지, 바위도 듬성듬성 있3고…….”


“글쎄 그 산기슭에서 해가 지고 컴컴한 저녁때만 되면 어느 아주머니의 슬픈 통곡 소리가 ㄷ 말이야. 그게 사람일까, 아니면 귀신이 울고 있는 소리일까?”


성호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는 듯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 되어 묻고 있었습니다.

“옛기 이 녀석아, 사내 녀석이 이렇게 겁이 많기는……. 산에서 무슨 울음소리가 들려온단 말이니? 그걸 너도 믿고 있었단 말이지?”


엄마는 대뜸 나무라듯 성호에게 핀잔을 주고 말았습니다.


"엄마, 그게 아니야. 내가 남의 말만 듣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나도 직접 분명히 그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걸.“


"옛기 이 못난 녀석 같으니라구, 으이구, 넌 도대체 누굴 닮아서 사내녀석이 그렇게 겁이 많은 거니? 그런 헛소리를 할 시간이 있으면 어서 방에 들어가 공부나 하렴.“


엄마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좀 하라는 듯 이렇게 대꾸하고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부리나케 부엌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 날이었습니다.


성호는 그날도 빈 병을 주우러 다니다가 저녁때가 되자 저도 모르게 공장 뒤에 있는 산기슭 쪽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살림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틈이 나는 대로 빈 병을 주우러 다니는 것이 오래전부터 성호의 일과 중에 하나였습니다.


”아이고오~~~ 아이고오~~~~“


아니나 다를까? 산속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어느 아주머니의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애절한 통곡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성호는 온몸이 굳어지면서 머리털이 곤두서고 말았습니다.


"어엉? 저게 무슨 소리지? 도대체 귀신인가, 사람인가?"


성호는 더 가까이 가 보고 싶었지만, 도무지 그럴만한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당장이라도 그냥 집으로 그냥 줄행랑을 치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아니야. 이번 기회에 저 목소리의 정체를 분명히 밝혀내야 해.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겁쟁이 취급하고 있는 엄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드릴 거야."

이렇게 마음먹은 성호는 일단 공장 뒷벽에 붙어 서서 더 엿듣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잔뜩 겁먹은 얼굴로 산기슭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도 아주머니의 궁상맞은 통곡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한 시간쯤 지났을까, 마침내 아주머니의 울음소리가 뚝 그쳤습니다.


”어엉……? 어떻게 된 거지?“


아주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성호는 더럭 겁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산속에서 울고 있던 여자 귀신이 번개처럼 딜러 와서 잡아갈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성호는 잔뜩 겁에 질린 눈으로 꼼짝도 못하고 여전히 어두컴컴한 산기슭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아아! 그러다가 조금 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성호의 눈에 분명히 희끗희끗한 옷차림을 한 사람의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짐작했던 대로 역시 아주머니임에 틀림없었습니다.

”허걱! 이대로 도망갈까!“


그러나 온몸이 굳어져서 도망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숨을 죽인 채, 아주머니의 기동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얀 한복 차림의 그 아주머니는 성호가 있는 곳으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게 정말 귀신인가, 사람일까?“

성호는 급히 도망을 치고 싶었지만, 온몸이 납덩이처럼 점점 더 굳어져서 별수 없이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벽 뒤에 숨은 채 옴짝달싹을 못하고 서 있는 성호는 너무나 두려운 마음에 곧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습니다.


‘차라리 아까 미리 도망을 갈 것을……!’


후회를 해 보았지만 이제와서는 이미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하얀 소복의 여인은 성호를 향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거 정말 귀신이 아닐까?‘


이윽고 아주머니는 성호가 있는 곳에서 대여섯 걸음 떨어진 가까운 곳까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성호는 석고처럼 굳어진 표정으로 숨소리까지 죽인 채, 겁에 질린 얼굴로 아주머니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아니, 그런데 저 분이 어떻게……?‘

아주머니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성호의 두 눈이 금방 둥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귀신인 줄로만 알고 있던 그 아주머니는 뜻밖에도 진아 어머니 일에 틀림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호가 먼저 여전히 겁에 질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용기를 내어 묻게 되었습니다.


”저어 혹시 지, 진아 어머니가 아니세요?“


벽 뒤에 바짝 붙어 숨어 있다가 갑자기 묻는 소리에 소복을 입은 아주머니도 소스라쳐 놀란 얼굴로 되물었습니다.


"에구머니나 깜짝이야. 그런데 너, 넌 누구니?”


"서, 성호예요. 저 모르시겠어요?“


"오라, 성호로구나! 그런데 이 늦은 저녁에 네가 어떻게 여길……?“


진아 어머니는 곧 성호임을 알아차리자 몹시 반가운 얼굴로 물었습니다.

성호는 그제야 지금까지 몹시 긴장했던 마음이 마치 봄눈 녹듯 삽시간에 모두 말끔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성호 역시 진아 어머니 못지 않게 반가웠습니다.


"네, 우연히 이곳에 지나가다가……. 저어 그런데 아까 울음소리가 난 건 혹시 진아 어머니가 그러신 거 아니예요?“

"에이구, 네가 그 소리를 들은 모양이구나?”


진아 어머니는 갑자기 맥이 빠진 듯, 그리고 부끄러운 듯 힘이 쭉 빠진 목소리였습니다.


"그럼 요즈음 저녁때마다 매일 울음소리를 내신 것도 혹시 진아 어머니께서……?“


진아 어머니는 우선 긴 한숨을 쉬고 나서 무거운 입을 열었습니다.


"그, 그렇게 됐단다. 너도 잘 알다시피 진아는 아버지도 없이 불쌍하게 자랐지 않니? 그런데 그나마 하나뿐인 그 애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그런 끔찍한 변을 당하고 나니 내가 어디 마음을 붙이고 살 데가 있어야지.“

"아아, 그랬었군요.“

성호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그리고는 곧 진아 어머니께서 저녁마다 산속에 들어가서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너하고는 가끔 숙제도 같이 하기도 하고 그렇게 사이좋게 지냈었는데……. 성호야, 난 이제 누굴 의지하고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너의 집 형편도 그다지 넉넉지 못한 걸 알고 있는데 너한테까지 가끔 도움을 받다 보니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구나, 에이 기특하기도 하지. 으흐흑…….”


진아 어머니는 그동안 참았던 슬픔이 울컥 치밀어 오른 듯, 덥석 성호를 힘주어 껴안더니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성호는 뭐라고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진아 어머니의 슬픔이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그래? 어서 말해 보렴.“


”저녁 때마다 하필이면 왜 그 산속에 들어가서 울고 계셨는지요?“


"너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우리 진아가 변을 당한 다음에 거기 묻혀 있지 않니? 그리고 난 단 하루라도 우리 진아를 못 보면 미칠 것만 같아 살 수가 없단다. 그래서 날마다 그 애의 무덤이라도 찾아가서 실컷 울고 나면 그나마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지곤 하지. 으흐흑…….”


진아 어머니는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시 어깨까지 들먹이며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그래서 그러셨구나!‘


그제야 성호는 진아 어머니의 마음을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오죽 미칠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으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그런 생각을 하자니 성호의 마음도 덩달아 괴롭고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진아 어머니는 일찍이 남편을 잃고 그나마 재미라고는 오직 딸 하나만을 남부럽지 않게 잘 길러 보고 싶은 마음에 정성을 다하며 살아오던 외로운 분이었습니다. 그리던 중에 바로 2년 전, 뜻밖의 교통사고로 그만 진아를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성호는 진아와는 같은 반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진아와는 남달리 사이가 가깝고 친해서 진아네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어울렸기 때문에 진아 어머니도 그런 성호를 무척 대견해 하고 귀여하던 터였습니다.

그러던 중 진아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먼 하늘 나라로 가게 되자, 성호 역시 그렇게 슬프고 마음이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어쩌면 그 괴롭고 안타까움은 진아 어머니보다도 성호가 더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외롭게 살아가던 진아 어머였습니다. 그런데 오직 하나 그나마 진아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중 다시 진아까지 잃은 뒤부터는 하루하루가 외롭고 슬픈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먹고 사는 게 무엇인지 그나마 진아의 목숨과 바꾼 보상금으로 그럭저럭 빈곤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진아를 잃은 뒤부터는 진아 어머니의 몸까지 점점 더 쇠약해지면서 살림 꼴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혹시 내 힘으로 진아 어머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때 우리 집이라도 좀 넉넉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성호는 그 뒤부터 자나깨나 진아 어머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해 낸 것이 결국 용돈 절약이었습니다. 그래서 성호는 결국, 그날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도 모르게 틈이 나는 대로 빈 병을 주워 모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아진 빈 병을 판 돈을 그때마다 진아 어머니를 돕기로 결심을 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용돈을 절약하기나 빈 병을 팔아서 모은 돈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또는 열흘에 한 번 정도로 비록 얼마 되지 않는 돈이었지만 돈이 모이는 대로 진아 어머니에게 갖다 드리곤 하였던 것입니다.


"아니, 너희 집도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에 학용품도 제대로 사 쓰지 못할텐데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니? 네가 이럴 때마다 어른이 된 나로서는 죄를 지은 느낌에 이거 정말 염치가 없구나. 으흐흑…….”

성호가 주는 돈을 받을 때마다 진아 어미는 안절부절을 못하면서 한사코 사양을 하곤 하였습니다.


"아니에요. 얼마 되지도 않는걸요.“


성호는 그때마다 돈을 팽개치듯 전해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뺑소니를 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진아 어머니를 돕다가 이번에는 결국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지금까지 반 아이들한테 걷은 돈도 결국은 진아 어머니에게 드렸지만, 성호는 그 사실을 끝까지 비밀로 묻어두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다음 날, 그러니까 선생님이 성호에게 아이들한테 검은 돈을 모두 가지고 오라고 호통을 치며 약속을 한 바로 그날이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단 하루도 결석이라고는 하지 않던 성호가 마침내 소식도 없이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도 교실에 나타나지를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매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아이들을 둘러보며 물었습니다.

"혹시 누가 성호 소식을 들은 사람 없나?”


“……?”


아이들은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문 채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성호네 집을 아는 사람?“

“……?” ( * )


< 중편동화 –5회 중 4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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