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창작동화

우리 반 반장 파이팅! ⓹

[중편창작동화 –5회 중 5회-]

by 겨울나무

성호에 집을 아느냐는 선생님의 물음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아이들은 한결같이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동안의 침묵을 깨뜨리고 종찬이가 못마땅하고 목소리로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선생님! 그 자식은 항상 지네 집이 아주 부자라고 자랑을 늘어놓기만 하지 생일날 친구들을 단 한번도 초대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아마 성호에 집을 아는 아이는 아무도 없을 거예요.”


종찬이이에 이어 이번에는 철구도 덩달아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습니다.


“네, 종찬이 말이 맞아요. 그 자식은 친구들의 생일 초대는 한번도 빼놓지 않고 꼬박꼬박 참석을 하면서도 제 생일에는 절대로 친구들을 초대할 줄 모르는 아주 지독한 구두쇠 같은 놈이라구요.”


그러자 선생님이 갑자기 화기 난 얼굴로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이 녀석들아, 선생님이 성호네 집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지 언제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하라고 했어?“


그러자 철구가 다시 나섰습니다.


“그게 아니고요. 그러기 때문에 성호네 집을 아는 아이가 아무도 없을 거라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


철구의 대답에 선생님은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철구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잠시 뒤에 이번에는 다른 아이가 벌떡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럼 성호네 집으로 전화를 해 보면 되지 않을까요?”


“이 녀석아, 누가 전화를 할 줄 몰라서 그러니?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으니까 그러는 거지.”


그러자 여기저기서 갑자기 아이들이 제멋대로 한마디씩 지껄이기 시작했습니다.


“맞아, 성호네 전화는 정말 이상해, 성호가 알려준 대로 가끔 전화를 해보았지만 그때 불통이던걸.”


“그래? 내가 해보니까 결번이라는 신호만 자꾸만 들리더라고.”


“그럼 집 전화도 없으면서 혹시 우리들한테 엉터리로 가르쳐 준 거 아닐까?”


“그건 아닌 것 같아. 요즘 전화가 없는 집이 어디 있니? 더구나 지네 아버지가 무역 회사 사장님이라 아주 부자라고 늘 자랑을 하고 다니던데.”


아이들이 제멋대로 지껄이고 수군거리며 성호를 의심하는 소리는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었지만 성호는 여전히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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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날이었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성호에게서는 여전히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몹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성호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그보다는 성호가 저지른 이 엄청난 사건을 혹시 학교 직원들 중에 누가 알기라도 하면 성호는 당장 무서운 처벌을 면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전혀 상상 외의 이야기를 말해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부반장인 경수였습니다.


“선생님, 확실한 건 모르지만 성호가 학교에 못 나오는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 이유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


선생님은 귀가 번쩍 띄어서 경수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아이들도 궁금한 얼굴이 되어 모두 경수에게 눈이 쏠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성호가 지금까지 한 말은 모두가 거짓말이었어요.”


“성호가 거짓말을 하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지?”


선생님은 점점 더 어리둥절해진 표정이 되어 경수의 다음 말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호 아버지가 큰 무역회사 사장님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랬지. 그래서?”


“그건 말짱 성호가 꾸며낸 구라였거든요.”


"뭐, 뭐라구?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 건데?“


“매일 우리 집에 오는 파출부 아줌마가 있거든요.”


“그, 그래서?”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분이 바로 성호 엄마였더라고요“


“뭐, 뭐라구? 성호 아버님이 굉장히 큰 무역 회사 사장님이시라던 데 어머니가 파출부 일을 하신다고?”


선생님은 경수의 말이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이 둥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반 아이들도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어 일제히 경수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경수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어제 성호 엄마가 저희 집에서 일을 하고 계실 때, 마침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 식구들한테 우리 반 반장이 돈을 떼어먹고 결석을 했다는 이야기를 자세히 하게 되었거든요.”


“그러니까 네 말은 성호 어머니가 그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만 해도 성호와 네가 같은 반이라는 것을 모르고 계셨다. 이 말이니?”


“네, 맞아요. 저도 어제까지만 해도 그 아주머니가 성호 엄마라는 것을 까맣게 몰랐었거든요.”


“그래? 그래서?”


“그래서 이번 일에 대해 별수 없이 자세히 말씀드렸더니 성호가 그럴 리가 있느냐고 펄쩍 뛰시는 기예요. 그리고 성호 아버지는 무역회사 사장님아 아니라 건축 공사장에 나가면서 날품팔이를 하시기 때문에 집안 형편이 말이 아니라는 거예요.”


선생님은 그만 너무나 어이가 없어 입이 딱 벌어진 채,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마치 지금까지 성호한테 배신을 당한 느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기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 어제 성호가 학교에 안 나오고 있다는 것도 혹시 모르고 계시든?”


“네, 어제도 평소처림 학교에 간다고 나갔다가 저녁때 들어왔다고 말씀하시던데요.”


“그래?”


선생님은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어 한동안 서성거리다가 나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허어~~~ 그렇다면 이 녀석이 도대체 학교엘 안 나오고 어딜 간 거지?”


그러자 경수가 문득 생각이 난 듯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선생님, 성호는 요즈음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느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고 학교 공부만 끝나면 매일 빈 병과 고철을 주우러 다니느라고 저녁 늦게야 집에 들어오곤 한다던데요. "


”가나한 사람을 돕는다구? 그게 누군데?“


“그건 성호가 절대로 말하지 않기 때문에 성호 어머니도 전혀 모르신대요. 그리고 그런 일을 한지 벌써 2년이나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으음, 그거 참 갈수록 알다가도 모를 일이군! 아 참, 그리고 성호 이머니께서 니네 집에서 일을 하신다니까 우선 성호네 집을 찾는 문제는 해결이 된 셈이로구나, 만일 내일도 성호가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가정방문을 해야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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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루종일 선생님은 성호에 대한 걱정으로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각정이 되는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철구와 종찬이만은 그거 아주 잘된 일이라는 듯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신바람이 나서 투덜거리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 자식은 우리들의 돈을 몽땅 떼어먹은 도둑놈이니까 이번 기회에 되게 혼이 좀 나야 된단 말이야. 안 그러니?”


"맞아. 그런 도둑놈을 두 번 다시 반장을 시켰다가는 나중에 학교까지 말아먹을지도 모를 일이라니까.”


그날도 그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그럭저럭 하루의 공부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여전히 착잡하고도 복잡한 표정으로 교무실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웬 아주머니 한 분이 조심스럽게 교무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저어, 실례지만 2학년 3반 성호 담임 선생님이 어느 분이신지요?”


“예, 저, 접니다만……?”


선생님은 어리둥절해진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면서 아주머니를 맞이하였습니다.


“자, 우선 이리 앉으셔서 말씀하십시오. 어쩐 일로 오셨는지요?”


선생님은 매우 궁금한 얼굴로 얼른 의자를 바로 놓으며 자리를 권하였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성호 에미 되는 사람입니다. 철없는 자식을 맡겨 놓고 진작에 찾아뵙지 못해 정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아, 그러시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곧 한 번 찾아뵐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선생님은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성호에 대히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성호 어머니가 오히려 학교에 직접 찾아와 준 것만 해도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집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서 늘 이렇게 사람 노릇을 못하고 산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더구나 이번에 우리 애가 아주 큰 일을 지질렀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급히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저도 우리 반의 경수를 통해 성호에 대한 이야기를 대강 듣기는 했습니다만.…….”


“정말 부끄럽고 면목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그런데 그렇게 마음씨가 착하기만 하던 녀석이 왜 그런 엉뚱한 일을 저지르게 되었을까요? 제가 끈질기게 물어봤지만 그 녀석이 도무지 입을 열어야지요.”


“글쎄요. 그 애가 제가 낳은 아이라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집에서는 전혀 속 썩이는 일이 없이 착한 애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 아닙니다. 어머님 말씀처럼 학교에서도 아주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번 일 만큼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네, 그건 선생님 말씀이 맞을 겁니다. 어제 부반장이라는 아이의 말을 듣고 난 뒤에 집에 가서 그 많은 돈을 다 어디에 썼느냐구 제가 무섭게 다 그쳤지요.”


“그러셨군요. 그러셨더니요?"


”아무리 무섭게 야단을 쳐보았지만 좀처럼 대답을 하지 않더니 결국은 마지못해 입을 열더군요.“


"아아, 네에. 그러셨군요.”


“글쎄 그 돈으로 가난한 이웃돕기를 했다는 거지 뭡니까. 나 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지 뭡니까.”


"그 가난한 사람이라는 게 누구였죠?“


"저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성호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이던 진아라는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녀석이 어떻게 그 애하고는 무척 친하게 지냈던 모양이에요.“


“네에, 그래서요?”


“그런데 아버지도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외롭고 가난하게 자라던 그 애가 갑자기 그만 불행하게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자 우리 아이가 아주 충격이 컸던 모양이에요.”


"아하! 그래서 성호가 그 집을 도와주었단 말씀이시군요?“


“네,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마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우리 애는 학교에 다녀오기가 무섭게 집에 붙어 있지를 않았어요.”


“그건 또 왜죠?”


"지금까지 저한데도 절대로 말을 하지 않더니 어제는 어쩔 수 없있는지 솔직하게 모두 털어놓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빈 병을 모으거나 용돈을 절약해시 모은 돈을 모두 그 집을 돕느라고 그렇게 바빴었다고요. 선생님께 걱정을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 말을 들어보니까 이번에 아이들한테 걷은 돈이 20만 원쯤 되는 모양이던데 자, 여기…….“


성호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고는 매우 민망하고도 부끄러운 얼굴이 되어 봉투를 하나를 선생님 앞에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저도 성호가 결코 나쁜 짓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있습니다. 그렇다면 성호가 왜 학교에는 안 나오고 있었을까요?”


선생님은 그제야 지금까지 궁금했던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다는 생각에 매우 흐뭇하고도 환한 얼굴이 되어 다시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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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선생님께서 당장 그 돈을 갚지 않으면 퇴학을 시키겠다고 말씀하셨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하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으니 그 애가 무슨 수로 당장 그 큰 돈을 가지고 올 수가 있겠어요. 그래서 아마 다시 빈 병을 모아 그 돈을 다 마련하기 전까지는 학교에 안 나갈 생각이었던 모양이랍니다.“


“그림 어머니께서 이렇게 대신 그 큰돈을 마련해 주셨으니까 내일부터는 나올 수도 있겠군요?”


“글쎄요. 아마 그럴 것 같기도 한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 앤 저희 집 집안 형편이 워낙 어려워서 그게 늘 창피하고 부끄러웠던 모양입니다. 아마 그래서 친구들한테는 아주 부유하고 잘 사는 집이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하필이면 부반장 아이네 집으로 파출부로 일을 한다는 게 모두 소문이 났으니 워낙 자존심이 강했던 그 애인데 부끄러워서 무슨 면목으로 학교에 나오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잘 알아듣도록 잘 타일렀으니까 아마 수일 내에 학교에 나오긴 나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그러셨군요. 아주 잘하셨습니다. 정말 요즈음 세상에 보기 드문 장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그럼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성호가 내일부터 학교에 꼭 나올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꼭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선생님은 더욱 흐뭇한 표정이 되어 계속 싱글벙글 웃고 있었습니다.





그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나온 성호네 반 아이들은 여기저기 모여서 또 다시 밝은 소문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성호네 반뿐만이 아니라 학교가 온통 시끄럽고 떠들썩할 정도의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야, 너도 들있지? 신문에 날 만한 아주 빅 뉴스란 말이야.”


"무슨 뉴스인데?"


"이제 알고 보니까 성호가 돈을 떼어먹은 게 아니라 그동안 이웃에 사는 아주 불쌍한 아주머니를 몰래 도와준 거래.”


“그래?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넌 아직도 소식이 형광등이구나, 학교가 온통 떠들썩하게 시끄러운데 넌 아직도 모르고 있었단 말이야?”


“그래애? 그렇지만 남의 돈을 갖다 제 마음대로 누구를 도왔다는 건 잘한 일이라고 볼 수 없잖아.”


"그야 얼른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성호는 우선 남을 돕고 난 다음에 그 돈은 나중에 갚을 생각이었대. 벌써 2년 동안이나 부모님도 모르게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었다는걸.”


“그래애?”


“뒤늦게야 그런 사실을 알게 된 학교에서도 지금 닌리가 났대. 성호가 학교에 나오면 당장 선행 표창을 주겠다고 말이야. 그리고 신문사나 방송국에도 이 사실을 모두 알려야 한다고 선생님들은 온통 기뻐서 야단들이래.”

“그렇다면 성호는 왜 오늘도 학교에 안 나오는 거지?”


반 아이들은 온통 시끌벅적하게 떠들면서 성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성호는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 아이가 크게 소리쳤습니다.


“야! 드디어 우리 반 반장님이 나타나셨다!”


그때 마치 큰 죄를 지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 교실을 향해 들어오고 있는 성호를 향해 일제히 우르르 모여들었습니다.


성호가 먼저 아이들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게 됐다. 미안해, 그동안 너희들을 속인 거 말이야.”


성호가 이렇게 말하자 이번에는 몹시 부끄럽고 겸연쩍찍은 얼굴로 뜻밖에도 철구가 앞으로 나서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니야. 정말 미안한 건 나야. 난 그런 사정이 있는 것도 모르고……. 정말 미안하다. 용서해 줄 수 있니?”

철구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친 듯 조금은 울먹해진 표정으로 성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철구가 그렇게 나오자 이번에는 종찬이도 덩달아 민망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성호도 양손으로 철구와 종찬이의 손을 굳게 잡았습니다.


"우리만 반장 만세!“


“우리반 반장 파이팅!”


성호네 반 아이들이 힘차게 외치는 소리가 멀리 교무실까지 울려 퍼지면서 아름다운 메아리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 )


< 중편창작동화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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