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61)]
* 거지가 밥술이나 먹게 되면 거지에게 밥 한 술 안 준다.
< 한국 속담 >
* 지독한 구두쇠는 감기 고뿔도 남 안 준다.
< 한국 속담 >
어느 몹시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한 사람이 갑자기 볼 일이 생겨서 당나귀 삯을 주고 당나귀를 빌려 타게 되었다.
당나귀 임자는 손님을 당나귀를 태우고 당나귀 고삐를 잡은 채 터벅터벅 힘들게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 벌판 길을 가다 보니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날씨가 무더운 바람에 당나귀도, 당나귀 주인도 더워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손님에게 사정을 하며 양해를 구하게 되었다.
“손님! 너무 더워서 그러니 잠깐만 쉬었다 갑시다.”
그러자 마침 당나귀 등에 앉아 더위를 견디다 못한 손님이 반가운 얼굴로 대답했다.
“그럽시다. 나도 마침 너무 더워서 쉬고 싶었던 참이었소.”
손님은 곧 당나귀 등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허허벌판이어서 부근에 그늘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손님은 할 수 없이 당나귀가 서있는 그림자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되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당나귀 임자가 갑자기 성질을 내며 손님에게 말했다.
"여보시오! 내가 당나귀를 빌려드렸지 당나귀의 그림자까지 빌려 드리진 않았지 않소? 그러니 저리 비키시오. 그 그림자는 내 차지란 말이오.“
그러자 손님은 어이가 없어서 당나귀 주인을 바라보며 마주 소리치고 있었다.
”여보,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단 말이요. 내가 삯을 내고 빌린 당나귀의 그림자니까 이건 당연히 내 자리란 말이오!“
그러자 당나귀 주인은 더욱 성을 벌컥 내며 손님을 밀어내고 있었다.
"아니, 뭐 이런 경우가 없는 손님이 다 있어? 당나귀 주인은 나라니까 왜 자꾸만 딴소리를 하고 있는 거요? 그러니 좋은 말 할 때 얼른 비키시오!”
두 사람은 서로 그림자 하나를 놓고 서로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며 마침내 큰 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다.
"……!?"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아무 말 없이 멀거니 지켜보고만 있던 당나귀는 어이가 없었다. 주인이 그렇게 인색한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인에게도, 손님에게도 모두 정이 떨어지고 말았다.
한동안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며 싸움이 좀처럼 끝나지 않자, 당나귀는 이때가 마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멀리멀리 있는 힘을 다해 도망을 치면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흥, 지독하게 인색한 사람들이로군! 조금씩 서로 양보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