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가마 청소하기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 보기(62)]

by 겨울나무

* 생각에 생각이 솟아올라 가해지면, 뒤의 생각 앞의 생각의 힘이 약해지고, 사람은 그 목적에서 멀어지는

버릇이 있다(생각이 많으면 집중시킬 수가 없게 된다는 뜻)

< A. 단테 >


* 인간은 생각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므로 사람은 한 시도 생각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 R. 파스탈 >


* 이 세상은 마음 나름, 세상에는 복이나 화가 따로 없다. 다만 생각여하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되는

것이다.

< W. 셰익스피어 >






오래된 숯가마를 청소하기 위해 두 사람이 숯가마 속으로 들어갔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숯가마 속으로 들어갔던 두 사람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얼굴에 그을음을 새까맣게 뒤집어 썼는데 한 사람은 이상하게도 얼굴이 멀쩡했다.


그럼 여기서 첫 번째 질문


두 사람 중에 누가 먼저 세수를 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야 물론 그을음을 잔뜩 뒤집어 쓴 사람이 먼저 세수를 했을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그게 아니었다. 그을음을 쓴 사람은 상대편 멀쩡한 사람의 얼굴을 쓱 훑엉보고 나서 나도 저렇게 멀쩡하겠지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얼굴이 멀쩡한 사람은 그을음으로 더렵혀진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나도 저렇게 얼굴이 더럽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멀쩡한 사람이 얼른 먼저 세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


두 사람이 다시 청소를 하기 위해 숯가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청소를 하던 두 사람이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도 한 사람은 얼굴이 멀쩡하고 다른 한 사람은 또다시 그을음으로 얼굴이 뒤범벅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누가 먼저 세수를 하였을까?


이번에는 첫 번째의 경우를 보고 보나마나 멀쩡한 사람이 먼저 세수를 하였을 것이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멀쩡한 사람은 세수를 하다 보니 별로 더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얼굴이 더러운 사람은 얼굴이 깨끗한 사람이 왜 씻었는지를 눈치채고 그래서 이번에는 그을음을 뒤집어 쓴 쪽이 세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


두 사람이 마무리 청소를 하기 위해 숯가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럼 이번에는 누가 먼저 세수를 했을까?


이번 질문에도 많은 사람들은 얼굴이 더러워진 사람이 먼저 세수를 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게 또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좀더 깊이 잘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두 사람이 똑같이 숯가마 속에 들어가서 일을 했는데 그중 한 사람은 멀쩡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얼굴이 새까맣게 더러워졌다는 것은 도무지 성립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말도 안 되는 질문에 낚여들어 공연한 시간만 낭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두 사람 모두 세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이 어떤 일이든지 한 가지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도 매우 현명한 일이라 하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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