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너희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 식사 시간마다 빼놓지 않고 잘 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필요없는 군것질을 자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날마다 돼지처럼 살만 디룩디룩 찌고 있어서 성인병에 걸릴 우려가 많아 보인다. 이래서야 어떻게 유사시에 전쟁을 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팔굽혀펴기를 실천하기로 하였다. 불만이 있나?”
아닌 게 아니라 듣고 보니 소대장의 말은 틀림이 없는 말이었다. 그래서 모두가 군소리 없이 일제히 힘차게 대답했다.
“없습니다!!”
“좋다. 그럼 지금부터 내 구령에 따라 팔굽혀펴기를 실시한다. 있는 힘을 다해 각자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죽을 힘을 다해 실시하기 바람다. 잘 그럼 실시!!”
“실시!!”
사병들은 모두가 소대장의 명령에 따라 팔굽혀펴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병들의 대부분은 불과 다섯 번도 못하고 쩔쩔매며 나동그라지는 사병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겨우 단 한번만 하고 나가떨어지는 사병도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을 넘기고는 모두가 기권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단 한 명은 50번 이상을 하는 사병도 있었다. 김상병이었다.
김상병은 50번을 넘기고도 우쭐하는 욕심에 계속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힘이었다. 그래도 김상병은 이를 악물고 계속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소대장도 입을 딱 벌리며 소리쳤다.
“자! 그만하면 됐다. 그만!!”
그래도 김상병은 계속 이를 악물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었다. 순전히 과시이며 욕심이었다. 결국 80번쯤 하고 나서야 보란 듯이 거만스럽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병들 모두가 입을 헤 벌린 채 혀를 내두르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환호성도 지르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었다.
그러자 소대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자, 오늘 각자가 팔굽혀펴기를 몇 번씩 했는지 모두들 기억하고 있지?"
”옛!“
”좋다. 그럼 내일 또 다시 팔굽혀펴기를 하겠다. 내일은 오늘 한 숫자의 2배를 해야 한다. 만일 오늘 한 것의 두 배를 못하면 알겠지?“
”옛!!“
오늘 한번이나 두 번만 하고 만 사병들은 그제야 안심을 하고 힘차게 대답했지만, 그처럼 욕심을 내며 의기양양하게 80번 이상을 했던 김상병은 금세 우거지상이 되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