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올 하반기에 관객의 입소문으로 흥행할 영화를 꼽으라면 <서치>와 함께 주저하지 않고 이 영화를 꼽겠다. 이런 재기 발랄한 영화를 대체 누가 만들었나 유심히 봤더니 각본, 편집, 연출까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이 했다. 세상에, 원테이크 좀비 호러 영화라니, 그런데 그게 나중에는 코미디가 된다고? (일본에서 표절 문제를 재기한 사람이 있었는데 감독이 직접 사실관계를 해명하고 논란을 정리했다.)
영화 속 캐릭터는 엄마 친구의 자식처럼 완벽한 엘리트가 아니라, 인생에서 뭔가 하나씩 결여된 평범한 우리네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카와(아키야마 유즈키 분) 카즈유키가(나가야 카즈아키 분) 표면적으로 주연으로 보이지만, 전개가 될수록 모든 배우가 관객의 스포트라이트를 골고루 받는다. 타카유키 감독은(타카유키 분) 사회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흔한 을의 위치에 있는 소시민 임과 동시에,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경험담과 고충ㅇ을 대리하는 인물 같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 이 영화는 모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한 저예산 좀비 호러 영화(나중에는 드라마로 밝혀진다) 같다. 조금 투박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결말까지 그럭저럭 마무리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실 액자식 구조를 이루고 있고, 이면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제3자가 지켜보는 타인의 삶처럼, 다들 별 일 없이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듯이.
좀비 채널의 모든 스태프는 생방송 중 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돌발 상황으로 각본이 틀어질 때마다 타카유키 감독 가족의 임기응변이 순발력 있게 빛을 발한다. 애드리브는 더 이상 연기와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필사적인 생방송 유지를 위한 것이다. 개인의 아무짝에 쓸모없어 보이던 행위가 영화를 위기에서 구해낼 때 주는 유쾌한 웃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단지 누군가가 돋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 했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nobody라고 여길 수는 없다. 각자가 소중한 only one 임을 잊지 말자. 우리는, 이 영화처럼 카메라를 멈출 새가 없이 one cut으로 진행되는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