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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을 통해 바라보는 시대의식

<공작> GV 시사회 후기

by intoyourverse
R0001983_.JPG 상영 후 GV 진행 중인 윤종빈 감독과 김종철 편집장


<공작>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적 연출을 위한 각색은 있겠으나 큰 시나리오 줄기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감독은 당시 대통령, 유력 정치인 등은 실명으로 표기했지만 그외에 중요한 등장인물 이름은 조금씩 바꿨다. 관람 전 후에 흑금성 사건을 다룬 기사를 읽어본다면, 주인공 박채서 선생을 비롯한 실존인물을 어렵지 않게 대입할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는 당시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직접 까메오 출연을 한다. 처음에 출연을 고사했으나 감독의 사정으로 특별히 나오게 됐다고 한다. 예상 못한 인물의 등장이라 소소한 재미를 준다.


<공작>은 첩보물이다. 미션 임파서블, 본 시리즈 같은 첩보 액션이 아닌 모스트 원티드 맨 같은 첩보 스릴러에 가깝다. 육탄전, 총격 장면, 몸을 던지는 스턴트 장면 등은 없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실제 사건이 가지고 있는 힘이 대단하다. 감독은 흑금성(박채서, 황정민 분)의 시점으로 커다란 역사 속 소용돌이에 저항하는 개인을 비춘다. 윤종빈 감독은 종종 한 집단과 그 집단에 속한 인물을 통해 한국 사회를 조망한다. 역사적 인물을 통해 민주주의의 힘, 행동하는 양심이 모여 이 나라를 여기까지 만들고 이끌어왔다는 것을 역설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기관이 정치와 결탁하는 순간, 나라가 부패하는 지름길이다. 북풍과 흑금성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바로 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부정 때문에 모든 국민이 참담한 결과를 통감하고 있으니까.


마지막 장면은 이념과 정치를 뛰어넘어 깊은 울림을 주며 영화적으로는 흠 잡을 수 없는 완결이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뼈 아픈 근 현대사가 있다. 상업 영화의 재미도 놓치지 않으면서,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영화, <공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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