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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emin Park Dec 13. 2017

엑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연예기획사

스타트업은 무엇으로 사는가 (8)

스타트업은 혁신 창업가이다. 그러나 드러커는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업 고객 가치와 BM에 관심이 없는 한 투기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1]. 실제로 이러한 투기적 속성은 2000년 IT버블 붕괴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이후 실리콘밸리는 드러커의 비판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왔다. 이제 스타트업은 기술 혁신이 아니라 기술 기반 BM 혁신을 체계적으로 추구한다. 과거 로버트 노이스와 같은 혁신 창업가 출신 거물이 산발적으로 해오던 멘토링(mentoring)은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예컨대 애플 맥킨토시 마케터로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the Art of Start)'의 저자인 가이 가와사키나 ‘하드 싱(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의 저자 벤 호로비츠 등은 드러커가 지적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호로비츠가 2009년 설립한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VC) 안드레센-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는 기존의 VC처럼 돈만 투자하는 투자은행을 지향하지 않는다. 대신 과감한 투자와 함께 연예기획사처럼 뛰어난 개발자가 뛰어난 CEO가 될 수 있도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영 기법과 체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2].


2005년 세계 최초의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인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설립된 이래로 안드레센-호로비츠와 같은 엑셀러레이터는 실리콘밸리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거 생겨났다.


스타트업 시장 조사회사 거스트(Gust)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579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11,305개의 초기(pre-seed) 스타트업에 2억 달러 넘는 자금이 투자됐다.


Global Accelerator Report 2016 by Gust

[1] Drucker, P.(1985).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이재규(역)(2004). <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기업가 정신>. 서울: 한국경제신문. 24쪽.

[2] Horowitz, B.(2014).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building a business when there areno easy answers. 안진환(역)(2014). <하드싱>.서울: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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