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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emin Park Dec 14. 2017

사용자 떠나도 살아가는 레거시 미디어

미디어 산업의 파괴적 혁신 (1)

지난 10년간 미디어 이용 행태는 또 한 번 급변하고 있다.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 때문이다. 인터넷, 특히 모바일의 이용시간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의 이용 시간은 급감하고 있다 [1]. 


TV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2016년 149.8분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는 2006년 203.3분에 비해 무려 한 시간 가까이(53.5분) 줄어든 것이다.

종이신문의 이용 시간 역시 2006년 25.1분에서 2016년 6.5분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이용 시간은 모바일의 이용시간이 2010년 첫 조사 당시 16.1분에서 2016년 67.1분으로 4배 이상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소셜미디어 역시 2013년 26.8분에서 2016년 43.6분으로 3년 만에 163%나 늘어났다.

인터넷 전체로 보면 117.2분으로 텔레비전 이용시간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전체 미디어 이용시간은 모바일 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이전인 2008년까지는 280-360시간 정도였지만, 모바일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이후인 2011년 이후 400시간을 넘어섰으며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준다.

 

미디어 하루 평균 이용시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2016.12.))


이에 따라 뉴스 이용 행태도 바뀌고 있다.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 추이를 보면 지난 1주일간 TV를 이용한 뉴스 이용은 2011년 95.3%에서 2016년 83.2%로 12.1% p 하락했지만, 모바일을 이용한 뉴스 이용은 19.5%에서 70.9%로 51.4% p나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년 내에 모바일이 TV를 앞지르고 뉴스 이용 매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종이신문의 이용률은 2011년 44.6%에서 2016년 20.9%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 추이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2016.12.))


미디어 이용 행태 변화는 무엇보다 광고 매출에 영향을 준다. 제일기획이 발표한 <광고연감 2018>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 매출은 2011년 6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무려 2조 8011억 원에 달한다. 이는 모든 미디어 중 가장 크다.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 

케이블 TV와 종합편성 채널은 매출액이 1조 9632억 원으로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반면 신문 광고 매출은 2011년 1조 7092억 원에서 2018년 1조 4294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상파 TV는 같은 기간 2조 775억 원에서 1조 4425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체 광고 시장은 성장했지만 그 결실은 모바일이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매체별 광고 매출 (2011-2018)


그러나 신문과 지상파 TV의 이용시간 감소에 비해 광고 매출 감소는 적은 편이다. 전통 매체의 위기 인식도 말처럼 강력하지는 않다. 이처럼 사용자와 매체, 광고주 간의 괴리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일단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로는


첫째, 광고주의 매체 광고 집행 기준이 이용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광고 매출이 크게 줄지 않았다.

둘째, 신문사의 매출 구조가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구독 매출은 부가사업 매출보다 비중이 적다. 또 매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인터넷상의 콘텐츠 판매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3].

셋째, 종이신문 내 매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신문 등 상위 4개 신문사는 인터넷 콘텐츠 판매 수입 및 부가 매출 증가 외에도 종합편성 채널의 매출 확대로 신문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간신히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종이신문의 매출 구성 추이 (단위: 백만원,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2016.12.))

[1] 한국언론진흥재단(2016.12).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2] 제일기획(2018). <광고연감 2018>.

[3] 한국언론진흥재단(2016.12). <2016 신문산업 실태조사>.


* 이 글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연구용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권유 등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전적으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스스로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여야 하고, 그에 대한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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