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치성, 스타트업의 합리성 (2)
*FANG(Facebook, Amanzon, Netflix, Google)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금융의 지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 위세를 잃었다. 세계 4위의 투자은행이던 리만브라더스 파산에 이어 미국 기업으로 세계 최대의 보험사인 AIG, 세계 최대 민간은행이었던 시티그룹(City Group)의 국유화는 정부의 실패를 강조하던 신자유주의의 종언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물론 한동안 몰락한 금융기관의 자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America)나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JPMorgan Chase), 웰스파고(Wells Fargo &Company),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등 다른 금융기관이 차례로 패권을 가져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금융위기 후 약 10년이 지난 현재, 금융기관의 위상은 정보기업들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시가총액 기준 세계 기업 순위에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정보기업이 1-5위를 차지한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5위 기업 변화
출처: visualcapitalist.com
물론 GM과 같은 자동차 회사,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과 같은 석유회사, 월마트(Wall Mart)와 같은 유통회사,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과 같은 제약회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같은 투자은행을 알파벳이나 아마 존, 페이스북과 같은 정보기업이 시가총액 측면에서 앞섰다는 사실에 대해 과거 2000년의 IT버블 재현이 아니냐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현재의 거품론에 대해 반론을 제시하는 이들은 우선 현재의 IT 환경이 2000년 버블 때와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1990년대에는 인터넷 자체가 제대로 보급되지 못했다고 강조한다. 1992년 말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상업적 용도에 제한이 있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인터넷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1993년 그래픽 기반 사용자 친화적인 웹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가 공식 출시된 후에야 인터넷 사용이 확대됐다. 그러나 1995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지금처럼 모든 사업자에게 개방된 인터넷이 아니라 세계 각국 사업자들의 독점적 프로토콜 간 세계적 네트워크 형태인 초고속 정보통신망에 집중했다 [2][3][4].
인터넷뿐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검색할 콘텐트조차 부족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의 수없이 많은 웹 사이트를 세세하게 검색할 수 있는 검색엔진이 보급돼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이 전 세계에 판매와 구입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과 온라인 쇼핑을 가능하게 해주는 페이팔과 같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5][6].
상품만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온라인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져 구글이나 애플의 앱 스토어를 통해 유통된다. 덕분에 서비스 출시하자마자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것도 어렵지 않다. 예를 들면 2017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리니지 M>은 게임 출시 전 사전 예약자가 550만 명을 넘어섰다 [7].
동영상이나 음원, 영화, 뉴스와 같은 온라인 콘텐츠 역시 유튜브나 아이튠즈,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다.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 AWS)와 같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하면 온라인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거나 전환하고, 보안을 유지하는데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8][9].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 및 기타 데이터 수집 기관 등을 통해서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 등분 석도 구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여, 거의 비용 없이 최적화된 바이럴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10][11]. 리눅스(Linux)와 깃 허브(Github)로 대변되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용하면 고난도 프로그램도 과거보다 훨씬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다.
[1] Rifkin, J.(2014). 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 the internet of things, the collaborativecommons, and the eclipse of capitalism. 안진환(역)(2014). <한계비용 제로 사회: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 서울: 민음사.
[2] Thiel, P. & Masters, B.(2014). Zero to One: Notes on Startups, or How toBuild the Future. 이지연(역)(2014). <제로 투 원: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서울: 한국경제신문사.
[3] Horowitz, B.(2014).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building a business when there areno easy answers. 안진환(역)(2014). <하드 씽>. 서울: 36.5.
[4] Gates, B.(1999). 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 Display:Using a Digital Nervous System. 안진환(역). <빌 게이츠 @ 생각의 속도>. 서울: 청림출판.
[5] Stone, B.(2013). Theeverything store: Jeff Bezos and the age of Amazon. 야나 마키에이라(역).(2014).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 파주: 21세기북스.
[6] Morris, C.(2014). Tesla Motors: How Elon Musk and Company Made Electric Cars Cool, andSparked the Next Tech Revolution. 엄성수(역)(2015). <테슬라 모터스: 일론 머스크,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서울: 을유문화사.
[8] Ismail, S., Malone, M. & Geest, Y.(2014). C. 이지연(역)(2016).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서울: 청림.
[9] https://aws.amazon.com/ko/economics/
[10] Godin, S.(2004). Free Prize Inside.Penguin Group. 남수영·이주형(역)(2004). <보랏빛 소가 온다>. 서울: 재인.
[11] Holiday, R.(2014). Growth Hacker Marketing. 고영혁(역)(2015). <그로스 해킹>. 서울: 길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