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emin Park Dec 04. 2017

제러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

정보통치성, 스타트업의 합리성 (3)

에너지, 통신, 노동의 한계비용 제로

정보기술의 발전은 한계비용 제로 상황을 만든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사회로 정보기술을 에너지, 통신, 노동에 접목해 각각의 한계비용이 제로가 된 세계를 뜻한다. 신재생 에너지는 에너지 네트워크를 통해 무료가 된다. 에너지를 거의소모하지 않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시스템의 효율성과 노동의 생산성이 개선된다. 오픈소스(open source) 프로그램을 활용한 정보화 제조(infofacture)인 3D 프린팅 또는 적층 제조로 맞춤식 소량 생산인 대중생산과 재료 절감이 가능해진다. 개방형 온라인 강좌로 교육비 역시 제로가 된다. 전문적인 지식 노동역시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대체된다[1].


Facebook Aquila
Tesla Solar Roof

https://www.tesla.com/solarroof


정보기술에 의한 자본, 노동의 비용 절감

스타트업의 자금은 크게 자산 취득, 상품 개발, 임원 채용, 운전자본, 판촉 등에 소비된다[2]. 정보기술을 이용했을 때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한 마디로 성장에 추가 자금 소비가 거의 필요하지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의미다. 


첫째, 자본투입 측면의 비용 절감이다. 정보기술을 활용하면 자산 취득비, 운전자본, 판촉비가 절감된다. 먼저 노트북이나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임대하면자산 취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경우 자산 취득비용은 임대료로 전환된다. 서비스를 확장하더라도, 즉 성장하더라도 이 임대료는 크게 늘어나지않는다. 결국 소프트웨어 사업은 매출 총 이익률이 100%에가깝다[2]. 즉 모든 매출이 곧 이익이다. 판촉비 역시 바이럴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거의 들지 않게 만들 수있다. 절감한 비용은 상품 개발에 활용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 


둘째, 노동투입 측면의 비용 절감이다. 정보기술 기반 혁신창업 기업으로서 스타트업에서 상품 개발에 필요한 자원은사실상 프로그래머뿐이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개발자를 추가 채용해야 하지만 산술급수적으로늘릴 필요가 없다. 사실 오히려 더 많은 개발자를 투입하면 성과는 더 나빠지기도 한다. 즉 인력과 기간을 곱한 맨먼스(Man-Month)는 미신이다[3] 프로그램 개발 방법론인애자일 개발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크럼 방법에 따르면, 팀은 1명의상품책임자, 3-8명의 개발자, 1명의 스크럼 마스터로 구성한다. 그 이상이 되면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4]. 


결국 한계 비용 제로의 핵심은 정보기술로 성장에 필요한 노동과 자본이 절약된다는 점이다. 석탄이나 석유, 인쇄나전화, 철도나 자동차의 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노동이나 자본이 소요됐으며, 그 확장에는 노동과 자본이 산술급수적으로 투입돼야 했다. 즉 1차 산업혁명의 성장은 노동 집약적으로, 2차 산업혁명의 성장은 자본집약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의 생산은 노동과자본의 추가 투입이 거의 필요 없이 기술 집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2].

 

노동 투입과 자본 투입이 어느 선을 넘어서면 더 이상노동과 자본을 추가 투입할 필요 없이 성장할 수 있으며, 늘어난 매출은 모두 이익이 된다. 이러한 한계 비용 제로 단계가 되면 더 이상 자본의 효율적 배분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즉 시장 문제는 없어진다. 모든 문제는 사회 문제가 되며 사회 문제만해결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한계 비용 제로 사회다. 



[1] Rifkin, J.(2014). 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 the internet of things, the collaborativecommons, and the eclipse of capitalism. 안진환(역)(2014). <한계비용 제로 사회: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 서울: 민음사. 

[2] Berkery, D.(2007). Raising Venture Capital for the Serious Entrepreneur. 이정석(역)(2013).<스타트업 펀딩>. 서울: e비즈북스. 

[3] Brooks, F. P.(1975). Themythical man-month. 김성수(역).(2007). <맨먼스 미신 소프트웨어 공학에 관한 에세이>. 서울: 케이앤피북스. 

[4] 貝瀨岳志, 原田勝信, 和島史典, 栗林健太郞, 柴田博志, 家永英治(2015). スクラム實踐入門 成果を生み出すアジャイルな開發プロセス. 최지현(역)(2015). <스크럼: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의사소통 전략>. 부천: 프리렉.

매거진의 이전글 살림 이스마일의 기하급수 성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