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투자
앞서 미디어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을 어떤 형태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봤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자한테 가면 되는 것인가? 미디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자가 있다면 1순위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넓은 의미에서라도 미디어 스타트업에 속하는 곳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을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투자 유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길일 것이다.
<그림>은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한 투자사들을 매핑한 지도이다. 지면 관계상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 지도에서는 2018년 4월 현재 포트폴리오 중 미디어 스타트업 2개 이상 투자한 곳만을 수록했다. 조사한 투자회사는 액셀러레이터는 5곳, 밴처캐피털 44곳, 신기술금융회사 4곳, 금융기관 3곳, 일반기업 22곳, 해외투자자 13곳 등 총 91곳이었다.
분류 기준을 소개하면, 우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원사로 창업투자회사와 LLC 등은 벤처캐피털로, 여신금융협회의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구분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속하지 않은 투자회사는 그 성격에 따라 액셀러레이터, 금융기관, 일반기업, 해외투자자로 나눴다. 액셀러레이터는 법적으로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곳도 있지만, 메디아티처럼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액셀러레이터로 표방하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또 Y콤비네이터처럼 정기적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용하진 않지만 투자 외에도 창업자 출신이 비정기적인 네트워킹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과거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프라이머처럼 벤처캐피털이 액셀러레이터와 협력해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기관은 순수 투자 목적인 재무적 투자자 성격이, 일반기업과 해외투자자 중 일부는 자신들의 비즈니스와 협력을 꾀하는 전략적 투자자 성격이 강했다.
투자 경향을 살펴보면 대체로 MCN이나 커머스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큰 투자를 유치해왔으나 뉴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는 아직은 시리즈 A 이하 단계에서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월까지 주요 투자 사례는 이전 보고서에서 자세히 다뤘으므로 여기서는 그 이후 2018년 4월까지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1].
우선 팁스 운영사로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한 곳이 있다. 예컨대 캡스톤파트너스는 왓챠와 메이크어스, 쿠캣, 비디오빌리지 등에, 카카오벤처스는 콩두컴퍼니, 왓챠, 모모, 컬쳐히어로, 데이블, 메가인베스트먼트는 왓챠, 포도트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알려줌에,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팟빵 등의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마이쿤 외에도 한류 드라마를 서비스하는 온디맨드코리아, 한국계 창업자가 만든 웹소설 스타트업인 래디쉬(Radish)와 같은 해외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아직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하지 않았더라고 해도 의료나 하드웨어 등에 특화된 곳이 아니고 IT서비스, ICT, 콘텐츠, VR/AR, AI, 소셜, 빅데이터 등에 관심을 갖는 운용사라면 콘텐츠 제작이나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해외 유명 액셀러레이터의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사례로는 500스타트업스와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마이쿤(스푼 라디오)과 바이탈힌트코리아(해먹남녀)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트레저헌터가 홍콩 사모투자회사인 씨이씨매니지먼트, 중국의 중소기업인 레드플라이커뮤니케이션스, 말레이시아의 중소기업인 링크투인포테인먼트, 일본의 자프코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유치했다. 래디쉬(Radish)에 투자한 더캐로스소사이어티와 로어케이스캐피탈, 온디맨드코리아와 쿠캣에 투자한 빅베이슨캐피탈은 미국계 투자회사이다. 이밖에 봉봉과 크라클팩토리는 각각 일본계 투자회사인 릴리앤뷰티와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왓챠는 영국계인 킹슬리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레페리는 중국계인 릴리앤뷰티와 DT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DT캐피탈파트너스는 스마트스터디에도 투자했다. 규모가 커진 스타트업이 다른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트레저헌터가 레페리에 투자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이밖에 포도트리가 모모에, 판도라티비가 온디맨드코리아에 투자한 경우도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한때 유니콘으로 주목받은 옐로모바일이 투자한 피키캐스트나 메이크어스 사례도 주목할만하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가 리버스 ICO(initial coin offering)을 준비하는 왓챠에 투자한 사례도 눈에 띈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이 세운 메디아티와 매경미디어그룹의 미라클랩은 특히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액셀러레이터로부터만 투자를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액셀러레이터의 투자를 받지만 후속투자는 좀 더 규모 있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게 된다. 이들은 주로 모태펀드 운용사가 많으며,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벤처캐피털도 다수다. 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모태펀드 투자사의 주요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사례는 <표>와 같다.
[1] 박대민, 임정욱, 손재권(2017a).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와 비즈니스 모델>.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