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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첫 해외여행의 회고

기억을 더듬어

by 대석 Jan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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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훌쩍 지나버린 기억을 꺼내보려고 오래된 사진첩도 꺼내서 하나씩 훑어보고 보관한 걸 찾느라 애도 먹었다. 찾아서 반가웠던 물건도 있고 기억엔 있었지만 아쉽게도 찾지 못한 것도 있었다.

여행의 후반 이야기를 쓰는 중에는 아련하게 떠오른 사람들이 있었다. 짧은 기간을 함께 했지만 마음이 맞아 많이 친해진 사람들이었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서 지금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주고받았던 이메일을 찾아내 읽어보며 웃음 한 번 지을 수 있었다.

그땐 헤어지면서 핸드폰 번호가 아니라 이메일 주소를 포스트잇에 적어 교환했다. 


얼마 없는 주고받은 메일을 읽으면서 다들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연락을 해볼까도 했지만, 그냥 이대로 추억 속에 남겨두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선 오래된 이메일을 닫았다.


내 좋은 추억의 일부가 되어줘서 고마워!


브런치에 처음 등록할 소재로 2002년 시절의 여행을 기록하면서 지금과는 많이 다른 여행 분위기를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쓰다 보니 그것보다는 그때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했는지, 돌아다니는 동안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어떤 기분이었는지가 떠오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뭔가 다시 찾아낸다는 것은 물건도 있지만 나의 기억 어디인가에서 먼지 쌓인 책장을 후후 불어 꺼낸 책 속에 글자도 많이 지워져 일부 내용은 알아보지도 못하지만 읽히는 내용을 발견한 기분이다. 브런치라는 공간으로 겨우 옮겨 적었지만 이젠 더 이상 잃어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와 감격이 동시에 느껴진다.

조금 더 일찍 이런 기회를 옅봤다면 더 많은 내용이 담기게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가 2002년 40일간 내 호주 여행의 전부이다.


언젠가 오래된 일기처럼 적어놓은 글들을 읽으며 다시 한번 그때의 사람들과 장소를 느껴보고 싶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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