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라는 세계를 읽고
사실 기록은 귀찮은 게 맞아요. '굳이' 하는 일이거든요.
<기록이라는 세계> 책
어느 날 유튜브 쇼츠를 보다가 발견한 영상이 있다.
개그맨 김영철이 이경규와 나누는 대화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만드는 키가 있는데, 그것은 "불편한 것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찮고 불편한 것들, 예를 들면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전화 영어를 매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누가 뭐라 하지 않는 "불편"하고 귀찮은 일에 대해 습관을 구축해 두면 보상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기록"이라는 것도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다.
게다가 "굳이"해야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정확히 기록이라기보다는 글쓰기에 대한 습관을 만드는 중이다.
불편하지만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한 가지.
<기록이라는 세계>의 책이나 다른 글쓰기 책들을 보면 대부분 "꾸준함"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매번 글쓰기 재료들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취미로 사진을 촬영하는데 1년이 넘도록 꾸준히 하다 보니 평소에도 세상의 모습 중에서 담을 만한 부분들이 보인다.
글쓰기 소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직은 답답하기만 하다.
<기록이라는 세계> 책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작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작가가 행했던 메모, 일기, 관찰 등을 효율적이고 잘 보일 수 있게 만들었던 방법을 제공한다. 결국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기록이라는 것을 즐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 기록이 모이다 보면 책이 되기도 하고 혹은 글쓰기 훈련이 되기도 한다.
내용 중에 또 하나 괜찮았던 문구가 있다.
누군가 말했어요. 일기를 쓰는 것은 하루를 두 번 사는 것이라고요. 한 번 경험한 삶을 다시 음미하고, 새롭게 해석하거나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겠죠
<기록이라는 세계> 책에서.
OTT가 성행하기 전에는 봤던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경우들이 많은데, 봤던 영화가 재밌는 포인트가 있다. 다음 장면의 결과를 미리 알고 있다 보니 중요 시점이 아닌 주변을 보게 된다. 그렇다 보니 영화의 새로운 모습들이 눈에 띄어 조금 더 이해하고 깨달음(?) 같은 걸 얻을 수 있다.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일기를 쓰다 보면 반복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것이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일기를 쓸 생각은 없다.
다양한 기록의 범위와 방법을 알려주면서도 자신만의 의미를 전달해 준다. 기록이라는 것을 해보며 자신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보기도 했던, 그 귀찮았던 기록이 삶에 행복을 찾았다고 나는 읽었다.
글쓰기 관련 책 중에서 나에게 잘 맞았던 책 중에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