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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수니 Feb 05. 2021

19일만에 나홀로 아파트를 팔았다.

선매수 후매도를 시전한 부린이의 집팔기 대작전

네. 그거 제가 해봤습니다. 바로 선매수 후매도. 지난달 부모님의 집을 조급한 마음에 덜컥 매수했는데요. 선매수 후매도가 정확히 어떤 건지 몰라서 했네요^^ (다시 돌아간다면 안 할 것 같습니다) 집을 사서 기뻤는데 그것도 정말 잠시였어요. 드디어 집을 샀다! 야호! 그런데 우리 집은 누가 사나? 우리 집을 누가 사줘야지 돈이 융통이 되는데... 이걸 정말 몰랐던 건 아니에요. 그냥 집을 계약할 때 잠시 까먹은 것뿐이죠. 계약금이 절 떠나니깐 정신이 들어오더라고요. 선매수 후 매도를 검색해보니 무시무시한 말들도 많고 집이 안 팔려서 걱정이란 글들도 꽤 보였어요.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이번 일은 그냥 이렇게 되려고 했나 봐요. 부모님 집을 매수하기 전에 부동산 수업을 들었는데요. 선생님께 선매수 후 매도 계획을 아주 야심 차게 상의드렸죠. 선생님은 너무 위험한 방법이라고 아주 간곡하게 말리셨었습니다. 저는 돈을 내고 조언을 구하고 깨끗하게 듣지 않았네요. (말려주시는 선생님은 무슨 죄...) 그래서 가계약금 쏘고 나서부터는 피가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 물론 부모님께는 겉으로만 호언장담 했죠. 금 서울에 인구가 몇인데 설마 아무도 우리 집을 안 사겠어? 라며.

부모님 동네는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솔직히 안 팔릴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일단 나 홀로 아파트입니다. 역세권 아니고요. 현재 아파트에서 매물이 저희 집까지 2개였는데 공교롭게 저희 집과 바로 아랫집이었어요. 아랫집은 더군다나 급매로 가격이 저렴하게 나왔더라고요. 분명히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아랫집과 저희 집을 비교할 테고 아랫집의 급매가가 기준이 되겠죠. 가장 심각했던 건 요즘 이 동네에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별로 없데요. 아랫집은 12월 말에 내놓으셨는데 1월 중순까지 2번만 보고 가셨다고 알려주셨어요. 하하하. 


제가 잘못 선택한 것 같을 때 절 세뇌시키는 말이 있어요. 옳게 만들면 된다! 무조건 지금의 집이 매도가 되게 만들어야겠다고 매일 다짐했어요. 피는 말라가지만 노트북을 열고 집을 매도시키기 위해 열심히 서칭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목표로 한 매도시기 보다 훨씬 빠르게 집을 팔았어요! 가계약을 하고 19일 만에 집을 팔았습니다 :) (짝짝짝) 나름 부린 이의 눈물이 담긴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매도 시기를 쪼개서 목표를 세워보세요.

언제까지 팔아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정리해 보세요. 하반기 이사철은 9월 추석 전후로 시작이 돼서 3월에 마무리되어요. 중요한 포인트는 이사철이라는 거예요. 3월에 내가 이사 가야 겠다라면 언제까지 계약이 되어야 될까요? 급매 아니고서야 최소 2개월은 필요해요. 보통은 잔금기간을 3개월 정도 가지고 가죠. 그렇게 역산하면 늦어도 2월 초에는 집이 나가야 1차 안정권에 들어오는 거예요. 저희는 5월 이사 날짜니깐 2월까지를 1차 컷라인으로 잡았어요. 2차는 3월로 잡고 3월이 지나면 가격을 조정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디데이를 정해놓으면 대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막연하게 팔리기만 바라는 것보다 훨씬 마음도 편합니다!


2. 가격을 정해야겠죠? 시세 파악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아랫집 매물 가격을 기준으로만 생각했어요. 이것도 고려 대상이겠지만' 좀 더 큰 범위의 시세 파악이 필요해요. 집을 보러 다니시는 분들은 다양한 위치의 비슷한 가격대의 매물들하고 비교할 테니깐요.

시세를 볼 수 있는 지도를 하나 켜놓고 팔려는 집과 비슷한 조건으로 매물을 검색합니다. 가장 간단하게 저는 해당 매물들의 실거래가부터 보았어요. 그리고 가장 최근에 팔린 물건의 가격을 참고했습니다. 대략 그럼 어느 정도 시세면 괜찮겠구나라는 게 감이 옵니다. 


3. 부동산을 잘 거르세요.

처음에 부동산에 전화해서 집을 내놓으려고 하는데 시세를 얼마 정도로 보냐고 물어봤어요. 3곳 정도 했는데 3 곳다 모두 달랐어요. 그중 1곳은 1억이나 낮게 부르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부동산에서 부르는 가격을 듣고 매물 가격을 바꿨었는데요.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못 팔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기준이 없으니 저도 모가 맞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홀딩시켜 놓고 가격과 플랜을 제가 직접 정리하게 되었어요. 팔 때는 많은 부동산에 내놓는 것이 좋아요. 엄마께서 아시는 부동산이 있어서 그곳에 가장 먼저 가셨는데 매물을 그 부동산에만 단독으로 내놔달라고 하셨데요. 시간이 1년 정도 넉넉하면 모를까 빨리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결코 유리한 제안이 아니에요. 아는 곳이라고 다 믿지도 마시고요.


4. 매물을 내놓을 부동산을 리스트업 하세요.

저는 약 27곳 정도 내놓았어요. 팔려는 집과 비슷한 조건의 매물을 아까 검색한 거 기억하시죠? 거기서 매물들을 올려놓은 부동산이 있을 거예요. 리스트업 해 놓으세요. 그다음으로는 비슷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갈 것 같은 역세권 부동산, 마지막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좀 멀리 떨어진 부동산 이렇게 총 3개의 기준을 정해서 부동산을 정리했어요. 모두 리스트업 하신 다음에 어떻게 하시냐면요. 문구 하나 만들어서 문자로 쫘악 뿌리세요. 그럼 알아서 관심 있는 부동산은 전화 주십니다. 


댓글로 조언을 받았는데, 너무 많은 곳에 내놓는 것도 결국엔 급매 스멜이 나겠죠? ㅎㅎ 적절히 비슷한 조건의 집들을 살펴보시면서 내놓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저도 27곳에 연락을 했지만 네이버 부동산에 모두 등록하시는건 아니더라구요. 최종적으로 노출되는 갯수 보시면서 조금씩 추가하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 부린이의 경험이니 참고만 하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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