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우리 동네에는 눈이 많이 왔다. 자고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눈으로 온통 하얀 세상. 오늘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는데 오늘 내린 눈을 시작으로 진정한 겨울이 시작되겠구나.
내가 태어난 90년 1월에는 눈이 굉장히 많이 왔다고 한다. 산부인과에 가려면 약간의 오르막 차로를 지났어야 했는데, 눈 때문에 차가 올라가지 못했을 정도로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고 했다.
아빠는 내가 태어난 날에 내린 눈의 의미가 ‘넓은 세상에서 크게 선하고 착한 사람이 되라는 축복의 하얀 눈송이’라고 표현해주었다.
얼마 전 아빠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써준 편지를 발견했다. 이 편지를 25년 만에 다시 읽어보니 찡하기도 했고 가족들과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랄 수 있던 것에 감사했다. 편지 안에서도 느껴지듯 부모님은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셨다. 물론 현재 진행형이다. 내가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을 이제는 내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해주려고 한다.
안정기를 넘어 14주가 된 꿀떡이는 엄마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벌써 10cm가 넘었다. 폭풍 성장 중. 이제부터는 정말 빠르게 성장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평소보다 배가 콕콕 쑤신다고. 16주가 되는 내년 초 다시 초음파를 보러 간다. 그때는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지. 성별도 알 수 있다니 매우 설렌다.
아내와 내가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을 아이에게 정말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다. D-179일. 건강하게만 자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