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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대발 Nov 28. 2023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꾸준히 기록하기로 다짐했다.

재작년 2021년 5월, 브런치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 글을 쓰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에서 글을 쓰면서 '정말 나도 언젠간 아빠가 되겠지?'라며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를 막연하게 상상했었다.


https://brunch.co.kr/@daesun0129/36


약 2년 반이 지난 지금, 나는 아빠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다. 아직 세상에 나온 아이는 아니고 아내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오늘로 딱 10주 3일 차가 되었고 태명은 '꿀떡'이다. 주변에서 왜 꿀떡이인지 종종 묻곤 하는데 이유는 그냥 귀여워서.



아직 너무 초반이기에 실감은 나지 않는다. 다만 병원에 갈 때 초음파로 보는 카메라 속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꿀떡이를 보면 세상 흐뭇할 수 없다. 지난 주말에는 팔, 다리가 생긴 모습이었다. 마치 젤리곰 같이 너무 귀엽다. 오늘은 더 컸겠지. 곧 12주가 지나면 안정기라는데 얼른 안정기에 들어서길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우려한 것보다 입덧도 덜하고, 음식도 잘 먹는다. 정말 정말 다행이다. 신기한 건 삼겹살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지금은 1도 먹고 싶지 않다고 한다. 신기한 인체의 신비. 점점 신체도 심적으로도 변화가 커지겠지만 지금까지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안심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아내를 최대한 편하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더 잘해야지.



지난주에는 조리원 투어도 다녀왔다. 조리원에서 막 태어난 아이들을 보게 됐는데, 와.. 말로 표현하기도 조심스러운 너무 작고 신비하고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조리원도 결정했고, 어제는 태아 보험도 직접 공부하고 가입했다. 이렇게 점점 자연스레 아빠, 엄마가 되어가나 보다. 벌써 곧 12월이고 내년 6월이면 꿀떡이가 태어난다. 아마 그전까지 시간이 빠르게 지날 것 같다.


꿀떡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 전까지 종종 이곳에 기록을 해 둘 예정이다. 물론 태어난 후에도! 이렇게 아빠, 엄마가 되어간다. ‘우리가 곧 부모라니? 믿기지 않아’ 라고 아내와 종종 말하지만, 분명 우린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꿀떡아 반가워! 엄마 괴롭히지 말고 건강하게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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