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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대발 Sep 29. 2020

미라클 모닝

출근 전 한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작년에 '김유진 변호사'님의 유튜브 영상을 처음 보게 됐다.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시는 분인데, 매 번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다고 칭얼대던 나에게 이 유튜브는 크나 큰 충격이었다. 그 당시에 퇴근 후 영어학원을 다니던 때라 저녁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도저히 영어와 운동 두 마리의 토끼는 모두 잡을 수 없으니 '하나는 포기하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미라클 모닝에 대한 영상을 보고 다음 날부터 바로 새벽에 헬스장에 갔다.


난 죽어도 네시 반은 안돼


김유진 변호사님처럼 이른 새벽에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어서 스스로에게 타협한 건 여섯 시. 딱 한 시간만 일찍 일어나 보기로 했다. 헬스장이 문을 여는 여섯 시에 일어나 바로 운동을 가서 한 시간을 하고 돌아왔다. 저녁에 붐비는 것과는 달리 아침에는 많아봤자 두 세명이었다. 그때의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거'였다는 자기반성과 아침에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는 짜릿함. 심지어 아침에 운동을 하니 출근길이 더 상쾌했다.


지금은 저녁에 운동을 하기에 아침에 헬스장은 가지 않지만, 그래도 여섯 시에는 꼭 일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나름 루틴이 생겼는데 일어나서 찬물로 세수를 하고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신다. 그 이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브런치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볼 때도 있다. 요즘은 몸이 뻐근해서 요가에 빠져 '요가 소년' 유튜브 영상을 보며 아침 15분 요가를 하고 있다. 아침 시간에는 무얼 하든 확실히 집중이 더 잘 된다. (이러고 보니 유튜브 없었으면 어쩔 뻔.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한 건 나에게 신의 한 수다.)


비록 한시간이지만, 쌓이다보면 삶이 바뀌겠지


내가 미라클 모닝을 얼마나 실천할지 궁금했는데 나름 꽤 잘해오고 있다. 스스로 만족스럽다. 무얼 크게 해내지는 않았어도 비록 한 시간뿐이더라도, 온전히 나의 시간을 잘 즐기고 있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부터는 한 가지를 정해 아침마다 꾸준히 공부해보려 계획 중이다.


오늘도 6시에 일어나 짧은 글을 썼다. 해냈다는 성취감이 든다. 금요일 같은 화요일. 연휴 전 기분 좋은 화요일이다. 오늘도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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