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을 듣고
이전에 썼던 뮤직비디오에 대한 글도 그렇고, 나는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음악 취향이 있는 건 아니고 다양한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 편이다. 일명 막귀(?)라고나 할까. 요즘 내가 푹 빠진 곡이 있다. 하루에 다섯 번 이상은 듣는 것 같은데 가수 적재의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이다. 적재를 기타리스트로만 알았었는데 JTBC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에서 노래하는 걸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노래까지 잘하다니.
노래를 듣다 공감되거나 좋은 가사가 나오면 가끔 몸에 소름이 돋곤 한다. 추억에 젖기도 하고, 내 얘기인가 싶어 위로가 되기도 하고. 딱 이 노래가 그랬다. 06학번인 적재가 대학교 신입생 때의 느낌을 담아 가사를 썼다고 하는데, 내 신입생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 참 풋풋하고 재밌었지' 이런 아재스러운 생각을 한 것을 보니 나도 나이를 꽤 먹었나 보다. 06학번이었으면 눈물 났을 뻔했다. 아니어서 참 다행이야.
'세상이 하나둘씩 이해되기 시작할 때쯤 더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이 순간이 왜 난 슬퍼질까, 이젠 지나간 나의 2006년'
'시간이 흘러도 좋은 기억만 내게 남겨줘서 고마웠어,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가사가 참.. 바쁘게 살면서 그 시절을 잊고 있었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대학교 4년의 추억들이 머릿속에 휙 하고 지나간 느낌이다. 참 고마운 노래.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 동기들. 다들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매번 쓰는 말이라 식상하지만 시간 정말 정말 빠르다. 올해도 잘 살았을까. 가사 내용처럼 시간이 흘러서 뒤돌아 봤을 때 반짝 빛나던 내 2020년이었기를.
어제 같아
밤새워 나누던 얘기들
이어폰 귀에 꽂은 채로
잠들기 아쉬워서 몇 번이고 돌려 듣던
그 밤이 꿈만 같아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그 모든 예쁜 시간들이
보내기 아쉬워서
자꾸 떠올리게 되나 봐
세상이 하나둘씩 이해되기 시작할 때쯤
더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이 순간이 왜 난 슬퍼질까
이젠 지나간 나의 2006년
뭐라 말할까
치열하게 살아왔던
어렸었던 우리의 지난 나날들이
너무도 그리워서
자꾸 꺼내 보게 되는걸
세상이 하나둘씩 이해되기 시작할 때쯤
더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이 순간이 왜 난 슬퍼질까
이젠 지나간 나의 2006년
아무 이유 없이 모여 앉아
의미 없는 대화에
사소한 얘기에 울고 웃던
그때의 우리가
참 좋았었어
그땐 몰랐었던 행복한 시간들
시간이 흘러도
좋은 기억만
내게 남겨줘서 고마웠어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시간이 흘러도
아직 그대로
내 마음 한 켠에 남아있어
이젠 지나간 나의 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