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조명을 켜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전에 살던 전셋집에서는 조심스러웠던 것들을 새 집에 이사 와서는 마구 하고 있는 중이다. 이사 온 집에서도 서재를 만들었다. 와이프에게 서재를 만드는 것에 동의를 얻은 후에는 과감하게 벽을 뚫고 그동안 너무 설치하고 싶었던 레어로우 선반도 달았다. 방에 러그도 깔고 모듈 선반도 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며 온전한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매일 아침, 저녁에 이 곳에서 작업을 한다. 무슨 작업이냐 물으면 정확히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항상 작업을 한다. 글을 쓰거나 인터넷 뉴스를 보거나 유튜브를 볼 때도 있다.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감성에 취할 때도 있고. 매일 그때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내 작업실이다.
직장에서 폭풍 같은 업무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방에 잠시 앉는 시간을 갖는다. 캠핑 의자에서 잠시 멍 때리면 기분도 덩달아 차분해해진다. 마음이 평화로워 진달까.
아침에도 마찬가지다.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 차 한잔을 타서 서재로 들어온다. 따뜻한 차 한잔에 찌뿌둥한 몸이 풀리고 정신이 개운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놓은 방을 쭉 한번 훑어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다. 그리고는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시작한다.
서재에 있는 만큼은 온전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시간. 피로가 풀리는 장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곳. 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