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질문하기. 2021년 올 한 해는 어땠나요?
2021년의 마지막 날 이렇게 한 해를 되돌아보는 글을 쓴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고 매번 말하지만, 그래도 올 한 해를 곰곰이 되뇌니 했던 일들이 참 많다. 중요했던 일 그리고 행복했던, 힘들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면서 '올해도 자-알 살았다!'라고 외쳐본다. 그리고 내년에도 멋진 한 해를 살아보자는 마음가짐을.
배달의 민족 마케터였던 '뀰'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올 해의 연말정산. 금방 할 줄 알았는데 꽤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한 해를 정리하는 건 처음 해보는데, 쉽게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매 순간순간을 더 소중하고 재밌고 기억에 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중에서 주요한 몇 가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첫째, 올해의 성공 - 두 번의 이직
올해 나는 두 번의 이직을 했다. 내가 이렇게 짧게 한 회사를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었는데.. 그게 나에게 현실로 이루어졌다. 두 개의 회사를 준비했던 과정들이 모두 도전과 모험이었다.
작년 (2020년 12월 31일) 오늘, 나는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나름 워라밸을 지키며 재밌게 잘 다니던 회사였는데 3년을 다닌 그곳에서 더 이상 내가 할 일은 없다고 판단했다. 어느 순간 불만을 잔뜩 늘어놓는 나를 보게 됐고, 불평할 시간에 더 능동적으로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동안 관심 있었던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했고, 좋은 기회가 주어져 원하던 곳으로 이직에 성공을 했다.
올해 1월에 입사한 스타트업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회사 내에 넓은 카페와 간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스낵바, 그리고 내 노트북으로 주어진 15인치 맥북 프로. 20-30대로 구성되어 있어서 젊고 패기 넘치는 분위기. 모든 게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패션 회사의 경력직 마케터가 스타트업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내가 알고 경험했던 마케팅 활동, 방식이 그곳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때부터 고민의 연속이었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가?', '더 참고 다니면 괜찮아질까?' 수많은 자책과 고민이 이어졌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는데 뒤돌아보면 그때가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잘하는 것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목표를 확고히 잡을 수 있었고, 한번 더 목표한 곳을 향해 치열하게 준비했다.
그렇게 스타트업에서의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나는 또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됐다. 새롭게 이직한 회사도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지금은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래도 스타트업에서의 짧은 경험은 나에겐 실패가 아닌 큰 성공이다. 정말 많이 배웠고 멋진 동료들을 얻었다.
그래서 올해의 성공은 두 번의 이직이다. 단순한 회사를 옮겼다는 것이 아닌 이직을 준비하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배운 것들이 모두 나에게 값진 시간이 되었으니!
*둘째, 올해의 실패 - 미라클 모닝
올해는 미라클 모닝에 실패했다. 핑계 댈 것 없이 모두가 나의 나태함 때문이다. 재작년엔 6시에 따박 따박 잘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잘 활용했는데, 올 해엔 참 나태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들던지.
팀장님과의 대화 중 루틴을 잃었다는 말을 했는데, 그래서 연말 선물로 <루틴의 힘>이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다. 2022년에는 내가 목표한 미라클 모닝을 꼭 실천해보라는 팀장님의 쏘 스윗한 선물이었다.
루틴이 없으니 일하기도, 운동하기도 모두 귀찮아지고 결국 그래서 살도 많이 쪘다. 이제 더 찐다면 정말 답이 없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면서 내 정신과 육체를 모두 깨끗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제 33살.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다. (신체도 정신도 모두!) 다가오는 1월 1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루틴을 만들고 하루하루를 뿌듯하게 살아가야겠다.
이렇게 나의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멋있게 잘 살았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다가오는 2022년 임인년, 호랑이처럼 에너지 넘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2021년 마지막 날의 글쓰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