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을 잘 쓰고 싶어요.
메일을 쓰는 것도 글쓰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보기 쉽고 내용이 길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메일을 쓸 때 고민한다. 어떨 때는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기도 하면서. 내용을 함축적으로, 깔끔하게 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기에 글쓰기와 동일하게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매일 매일(메일) 글쓰기를 한다. 7년 전 첫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메일을 정말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클라이언트나 파트너사에 메일을 써야 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짧고 간결하게 쓰면서 그 안에 핵심 내용이 다 들어가야 하는 메일.. 지금도 어렵지만 그때는 그게 얼마나 고민이었는지. 그러던 중 메일을 잘 쓰려면, ‘메일 잘 쓰는 사람의 메일을 계속 관찰하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아마 '메일 잘 쓰는 방법'을 검색하다 나왔던 것 같은데)
그 이후부터 메일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레퍼런스 삼아서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첫 회사의 파트너사 대리님, 전 회사의 팀장님 등 항상 메일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분의 메일을 닮으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단어는 쓰지 않을 것, 한 줄에 문장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상대방이 어렵게 느낄만한 부분은 없는지 등. 초 고수는 아니지만, 메일을 쓸 때 이 정도의 내용은 항상 고민한다.
메일을 잘 쓰고 싶은 고민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메일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고 그분들은 역시나 일도 잘한다. '메일 잘 쓰는 사람 =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그리고 이 기준은 항상 맞았다. 마케터로 일하는데 지침서로 삼고 있는 장인성 님의 <마케터의 일>에 나오는 문구를 오랜만에 다시 보며.. 또 한 번 배운다.
P.17 마케팅을 잘하려면, 마케팅 이전에 일단 그냥 일을 잘해야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메일 쓰는 것만 봐도 알아요. 받는 사람이 회의가 많으니 메일 확인은 스마트폰으로 하겠지? 긴 글은 읽을 여유가 없을 테니 짧게 써야겠다. 하나의 메일로는 하나의 이야기만 해야겠다. 워드나 엑셀 같은 첨부파일은 내용을 보기 번거로울 테니 캡처 이미지로 본문에 넣고 PDF로 변환해서 첨부해야겠다. 용량이 큰 파일은 다운로드가 어려울 테니, 동영상은 저용량으로 변환해서 보내야지... 이런 건 센스를 타고나지 않아도 상대를 관심 있게 보고 상상하면 할 수 있는 생각들입니다. 상대가 물어볼만한 것을 상상하고 그 답까지 미리 쓸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