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이직을 한지 벌써 9개월이 됐다. 사실 ‘한 5개월 됐나?’ 하고 방금 다시 세어봤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진짜 바쁘고 정신없이 살았다. 지금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큰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고, 그때는 회사 적응하랴 일도 하랴(일 쳐내기에 바빴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멘탈이 나가서 3개월이 되기도 전에 팀장님께 면담을 요청하기도. 조기 퇴사를 아주 잠시 고민하던 시절..
하지만 요즘 일하는 재미를 조금씩 다시 찾고 있다. 회사에 적응한 것도 있지만, 같이 일하는 팀원들의 영향이 가장 크다. 우리 팀은 내가 오기 전 11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내가 입사할 때쯤에는 7명이었고, 지금은 나를 포함 4명. 11명이 하던 일을 넷이 나눠하고 있으니 당연히 일이 많다.
정말 소수정예가 된 우리는 일이 많긴 하지만, 그만큼 빵꾸(?)를 내지 않기 위해 서로를 더욱 챙긴다. 누군가 힘들어하면 같이 사내 카페에 내려가 커피 마시며 잠시 수다를 떨기도 하고, 항상 서로를 격려한다. 각자의 고민거리를 같이 고민해주기도 하고. 모두 비슷한 또래, 연차여서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일 잘하고 밝고 멋진 팀원들과 일한다는 건 큰 복이다. 팀원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허다한데, 팀원들을 통해 더 일에 대해 재미가 느껴진다니.. 정말 큰 복일 것이다. 옆에서 같이 일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중이다. 언젠가 팀원들이 이 글을 본다면 좀 부끄러울 것 같은데, 자랑할 겸 팀원들에 대해 정리해본다.
팀원 S
S님은 우리 팀에서 가장 선임이다. 얼마 전 팀장님의 퇴사로 반 강제 팀장 대행을 맡고 있다. 팀장 역할에 자신 없다고 손사래 치지만 멋지게 잘 해내고 있는 중. 약간의 허당미가 있는데, 그게 매력이신 분^^;; 같은 프로젝트를 했던 적이 있는데, 담당하는 일을 잘하고 멋있게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한다고 느꼈다. 그만큼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나시고 그리고 항상 동료를 치켜세워주고, 용기를 북돋아준다. 팀 내에 엄마..같은 존재랄까. 요즘 팀장 대행을 하며 말 못 할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내가 열심히 서포트해야겠다.
팀원 M
M님은 긍정의 아이콘이다. ‘웃상’이라고 해야 하나. 항상 웃는 얼굴.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다. 여자 직원들이 장난으로 사위나 나중에 아들을 낳으면 M처럼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바른 이미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갈망이 있어서 고민 상담을 자주 한다. 일을 하면서나 일상에서 호기심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와는 다르게 ‘왜?’라는 물음이 많다.(좋은 뜻에서!) 그런 점을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운다.
팀원 D
회사 내 다른 팀에서 보직이동을 하여 얼마 전 합류하셨다. 원래 본인 담당 업무도 하면서 우리 팀의 새로운 일까지 배우시느라 정말 바쁘시다. 정신없으실 텐데 그 와중에 인수인계해드린 업무에 대해 모르는 부분은 질문을 엄청 많이 하신다.(너무 좋다!) 원래 다른 팀에 계셨을 때도 미팅이나 메신저로 대화를 할 때면 ‘정말 친절한 분이시구나’라고 느꼈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친절한 분이셨다.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내가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드려야지.
팀원 H (나)
동료들에게 피해 안 주고, 맡은 바 최선을.. 열심히 하자.
우리 팀원들의 장점은 더 많지만 간략히 정리(자랑)해봤다. 끝으로 내가 일하는데 지침서로 삼고 있는 <마케터의 일>이란 책에 동료에 대한 좋은 문장들이 있다. 아래 문구들을 다시 보면서 동료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믿음’과 ‘관심’을 주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