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2022에 다녀왔다.
이틀 전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2022>에 다녀왔다. 내 인생 첫 퍼블리셔스 테이블이어서 홍대로 가는 내내 설렘과 기대감에 부풀었다. 경기러 특히 경기 남부러에게 홍대는 굉장히 먼 곳이다. 그럼에도 가는 내내 SNS로 퍼블리셔스 테이블 후기를 검색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역시 후기를 검색하며 오길 잘했다. 행사가 열리는 무신사 테라스로 가는 1층 전용 엘리베이터가 사람이 많아 5층을 이용하면 좋다는 꿀팁을 보고 왔는데, 역시나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 (꿀팁 공유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17층 무신사 테라스 입구에서 입장 팔찌를 차고 들어가는 순간 많은 인파에 입이 쩌억 벌어졌다.
"독립 출판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구?"
나도 놀랐고, 나를 따라온 아내도 함께 놀랐다. 아내는 독립출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데 내가 재밌는 것 구경 가자고 꼬셔서 같이 오게 됐다. 그래서 독립출판이라는 개념을 행사장에서 처음 알게 됐고, 이런 신세계가 있다는 것에 한껏 놀랐다. 주변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는데 내가 간 날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었다고.
신난 나와 아내는 퍼블리셔(셀러)들의 테이블을 구석구석 구경했다. 구매하고 싶은 책들이 한가득이었지만 '딱 두 권만 사자'는 다짐을 하고 천천히 테이블을 둘러봤다. SNS에서 이미 핫한 작가님과 책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다양한 디자인과 주제의 독립 서적들을 보니 오랜만에 영감이 한가득이었다. 피가 맑아지는 기분.
나도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세상엔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라는 것도. 그리고 셀러로 참여한 220개의 테이블에서 내가 실제로 아는 분들은 없었지만 글쓰기에 모두 관심이 있다는 것에 나도 모르는 동질감을 느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있다는 것이 참 설레는 일이었다.
테이블을 계속 돌며 고심 끝에 두 권의 책을 구매했다. 싶하보의 <싶싶한 하루 보내세요>, 스테디 에세이 클럽의 <당신이 쓰는 세계, 스테디 에세이 클럽> 내용이 궁금해서 구매한 게 첫 번째 이유지만, 이 두 권의 책이 딱 내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과 사이즈의 책이어서 레퍼런스 삼을 겸 구매했다. 아직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초반만 봤음에도 재밌음에 틀림없다.
다녀온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그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작품들을 보면서 나도 빨리 독립출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다음 주부터 스토리지북앤필름 클럽의 <나만의 책 만들기> 클래스가 시작된다. 클래스 열심히 듣고 내가 세상에 던지고 싶은 말을 얼른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는 나도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꼭 셀러로 참여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에 또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