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건강 ep 03. 음식 훈련과 음식 적응
아밀라아제 amylase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입니다. 인간이 몸 안에서 만들 수 있는 효소이고 상당량을 만듭니다. 인간이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소화효소를 다 만드는 것은 아니기에 많은 양의 아밀라아제를 만든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어떤 것이 음식이었는지를 잘 설명합니다. 인간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어 왔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진화적으로 탄수화물을 효과적으로 분해했어야 했고 그 능력을 장착하고서는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음식으로 본다면, 반대로 소화할 수 없는 것은 음식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음식이란 대상은 먹지 못하는 것에도 항상 열려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먹을 수 있는 것이 영원히 널려 있다면 문제없겠지만, 만약에 널린 그 먹을 것이 사라진다면 그리고 다른 어떤 것도 소화할 수 없다면 그 생명체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음식이란 대상을 두고 인간은 두 가지 능력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합니다. 먼저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로 음식이 아닌 또는 덜 먹었던 것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좋은 음식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우선, 누가 뭐래도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어야 할 것입니다. 소화란 기본적으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것이니, 결국 몸 안에 특정 음식을 잘 분해하는 효소들이 많아야 할 것이죠. 그리고 그 효소들은 평소에 먹던 음식에 포함되어 우리 몸 안에 들어오거나 그 음식에 익숙한 장안의 미생물이 많아짐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장내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라고 불리는 이 녀석들이 소화의 대부분을 책임지니까요.
둘째로, 만약 새로운 음식이 좋은 음식의 반열에 오르려 한다면, 우리는 그 음식에 대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음식을 자주 먹음으로써 우리 몸이 소화에 익숙해지는 과정과 시간을 버는 것이죠. 그동안 우리 몸 안의 생리적 소화능력과 장내미생물 집단이 천천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익숙한 음식은 익숙한 대로 좋은 음식이겠고, 익숙하지 않은 음식은 오랫동안 먹음으로써 우리 몸은 그 음식에 적응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을 규정하고 설명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겠죠. 하지만 우리 몸이 그 음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절대 좋은 또는 건강한 음식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들이 됩니다. 남이 아닌 나에게 좋은 음식은 나에게 익숙한 음식이라는 말입니다. 좋은 음식은 몸이 선택하고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