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없는 우리의 기록물들
대한올림픽위원회 KOC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로부터 1947년 6월 20일 인준됩니다. 스톡홀름에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린 IOC 총회를 통해서죠. 회장과 25명의 위원이 참여했고 총회 회의록 7쪽에 17번째 안건으로 한국 관련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2-1). 회의록은 불어인데 다음과 같죠.
‘Mr. Lee, representant le CO de Coree, est introduit dans la salle et presente la candidature de son comite olympique. Il fait un histrique detaille de cette organisation, et annonce qu’il remplace ici le membre coreen oui avait ete delegue et qui est decede en cours de route a la suite d’un accident d’avion. Il assure l’assemblee de la devotion de son comite a la cause olympique. Mr. Edstrom remereie et annonce qu’une decision sera prise demain. Mr. Lee se retire.‘
번역하자면 이렇습니다.
‘한국올림픽위원회 대표인 이 선생은 홀(room)에 소개된 후 자신의 올림픽위원회의 신청을 발표한다. 조직의 연대기적 설명을 상세히 하고 여정 중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전 한국 대표 위원을 대신해 참석한다고 발표한다. 그는 총회에게 자신의 위원회가 올림픽에 대해 헌신할 것을 보장한다. Edstrom은 감사를 표하고 내일 결정이 나온다고 발표한다. 이 선생은 자리를 뜬다.’
여기서 이 선생은 이원순을 말합니다. 총회가 막을 내리고, IOC는 이원순에게 KOC가 인준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인준되었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보하게 되는데, 그 통보 편지가 바로 [사진 2-1]입니다.
이 편지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먼저, 편지 작성 일자가 1947년 7월 18일이고 발신자는 IOC 사무총장 오토 마이어(Otto Mayer)입니다. 총회가 끝나고 거의 한 달 후에 보낸 편지입니다. 이 편지는 KOC가 국가올림픽위원회로서 총회 기간 중 6월 20일에 공식적으로 인준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을 우리는 KOC가 IOC에 인준된 날로 기록하는 것이죠. 대한체육회 정관을 보더라도 이 날을 적확하게 적고 있습니다.
수신인과 수신처도 흥미롭습니다. 수신이 KOC인 동시에 참조는 이원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수신처는 이원순의 뉴욕 자택 주소, 105 East Houston Street, New York 2.입니다. 아마도 교신의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총회가 끝난 후에 이원순은 자신의 주소로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을지 모릅니다. 1947년, 그때만 같아도 한국에서 우편의 왕래를 신뢰하기 어려웠을 터죠.
편지는 인준 관련 내용만 적은 것은 아닙니다. 편지의 마지막 문장은 1948년에 생모리츠와 런던에서 있을 동계와 하계올림픽의 공식 초청장을 조만간 받을 것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인준과 함께 올림픽 참가 초청 여부도 동시에 통보된 셈이죠.
[사진 2-1]은 스위스 로젠 올림픽연구센터에 서지로 남아있는 색 먹지 본입니다. 그래서 올림픽 마크나 오토 마이어의 서명이 없습니다. 편지를 받았을 우리나라에는 정작 이 편지의 원본이 없습니다. 다만 사진으로 원본의 복사본만 남아 있을 뿐이죠. 아래 [사진 2-2]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원순은 오토 마이어의 편지에 대해 답신합니다 [사진 2-3]. 편지는 IOC의 KOC 인준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한국 국민의 환영분위기 그리고 총회에서 자신을 잘 대해준 것들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편지지는 한국의 체육단체나 KOC의 공식적인 편지지가 아닙니다. 이원순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의 한인단체 편지지입니다. 그래서 편지지의 왼쪽에 단체 위원들의 명단이 보입니다. 전경무, 월터 정 모두 같은 단체의 구성원들이었죠.
현재까지, 이 두 편지는 KOC가 IOC에 인준되면서 공식적으로 통보하고, 또 통보를 받았다는 답신의 기록입니다. 이 두 편지는 스위스 로젠에 있는 올림픽연구센터에 서지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제가 소개드리는 이 두 원본 편지는 우리나라에서 아마도 처음 소개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용 자료
(2-1) IOC 총회 회의록, Comité International Olympique - Session 1894-2013, 1947- Stockholm-41, 01-Procès-verbal-fre, 7쪽.
[사진 2-1] IOC 사무총장 발신, 이원순 수신 편지. 1947.07.18. Olympic Studies Center, 로젠, 스위스, 서지 file : D-RM01-CORES-015.
[사진 2-2] 독립기념관, 자료번호 003914-018, 1948년 런던올림픽 대표단 초청 문서 사진
[사진 2-3] 이원순 발신, IOC 사무총장 수신 편지. 1947.07.22. Olympic Studies Center, 로젠, 스위스, 서지 file : D-RM01-CORES-002.
사진 출처
독립기념관, 자료번호 003914-018, 1948년 런던올림픽 대표단 초청 문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