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타디움과 콜로세움

국뽕체육회 06. 비현실 격리 공간을 벗어날 시대

by 이대택



언제부터인지 스타디움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간이라는 의미와 건축물이라는 관점이었죠. 건축가나 도시공학자는 아니지만 스포츠 시설이니 어쩌면 제겐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을 겁니다.


스타디움은 콜로세움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스타디움과 콜로세움은 같은 구조입니다. 이에 대해 평가는 극적으로 나뉠 것입니다. 인류가 오래전부터 스타디움의 형태를 참으로 잘 만들었다거나, 반대로 지금까지 콜로세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일 것입니다.





스포츠를 통해 즐기는 전쟁



영화에서도 많이 보는 장면입니다. 고대 그리스 시절 검투사끼리 죽음을 두고 싸우는 경기, 사자와의 맞대결.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에 도시민들은 미친 듯 환호와 응원을 보냅니다. 전쟁을, 인간의 극한적 능력을 누구는 뽐내고 누구는 그에 열광합니다.



콜로세움은 독특한 장소였습니다. 보통의 사람들도 평화로운 시절에 잔인함을 경험할 수 있었던 곳이니까요. 그것도 매우 짜릿하고 몰입감 쩔게 말이죠. 형식은 많이 달라졌어도 현재까지 내려오는 올림픽 경기 종목과 방식이 대부분 전쟁으로부터 온 이유죠.


종목 외에서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형식을 보고 있습니다. 깃발을 들고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선수단, 선수단이 고개를 돌려 향하는 단상, 입장 후 모든 선수의 단상을 향한 도열, 선수 선언, 모두 전쟁과 군사적 문화죠.


img_2.png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대택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자부심 가진 과학자였던 때가 있었고, 지금은 과학이 사회적으로 착하게 쓰이기를 바라며 활동합니다. 음식, 운동, 스포츠, 도시가 인간에게 더 편하고 쉽게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4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운동하려면 돈 내야 하는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