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Food? 진짜 음식? 뭐지?

음식과 건강 ep 25. 집밥, 한식이라고 하면 가장 빠를 듯

by 이대택



이틀 전에, 여기 브런치 스토리에서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1] 개정 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이번 개정판에서 말하는 ‘진짜 음식 Real Food’이 무엇이고, ‘그래서 뭘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를 설명해 볼까 합니다.






과연 미국 정부가 역사상 처음으로 말하는 ‘진짜 음식 (Real Food)란?



이번 개정은 미국 정부가 새로운 영양 정책의 길로 가겠다는 역사적으로 상징적 선언을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새로운 정책의 길이란,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하는 것을 '진짜 음식'으로 새롭게 규정한다는 것이죠. 진짜 음식?



진짜 음식은 영양소가 풍부한 자연식품으로 정의됩니다. 자연에서 생산된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정제된 탄수화물, 첨가당, 과도한 나트륨, 건강에 해로운 지방, 화학 첨가물이 가득한 고도로 가공된 식품은 멀리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영양 정책 전환은 데이터에 근거합니다. 미국인이 겪고 있는 많은 질병은 미국인이 오랫동안 고도로 가공된 식품에 의존했고 이와 함께 육체적인 활동이 줄어듦으로써 발생한 것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정부가 제시한 건강한 식단의 정의를 다시 내리는 이유입니다. 그간 미국 정부의 정책과 그에 기반한 식이 지침이 실패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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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음식 찾는 방법, 아주 쉽습니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음식을 네 가지 정도로 대략 분류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시장에서 그냥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예를 들어 사과나 귤, 오이, 상추, 땅콩, 생선회 등등.



두 번째, 시장에서 구매해서 집에서 간략하게 조리한 음식, 예를 들어 밥, 콩나물 무침, 달걀 프라이, 김치, 밀키트, 삼겹살, 고등어 등등



세 번째, 이미 조리된, 원래 식재료가 보이는, 조리에 사용된 재료가 뭔지 대략 아는, 마트에서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예를 들어 반찬가게 반찬들, 두부, 간장게장, 양념갈비, 치즈, 김치, 젓갈, 등등. 만약 외식을 예로 든다면, 커피, 빵, 곰탕, 피자, 치킨, 백반과 같은 대부분의 한식 등.



네 번째, 음식 재료를 거의 알아볼 수 없거나 절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는, 또는 집에서 내가 절대 만들어 먹을 수 없는, 일명 가공식품. 예를 들어 모든 유형의 과자, 고밀도 정제 식품, 청량음료, 건강 기능식품 등등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첫 번째가 진짜 음식의 규정에 가까울 것이고, 네 번째 음식류는 가능한 멀리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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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엇을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미국 얘기할 필요 없겠죠. 우리는 우리 얘기하면 될 것이니까요.



이전의 많은 글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지금처럼 드시면 됩니다. 집밥, 또는 한식을 많이 먹는 것이 일단 좋겠네요. 혹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식품류나 유통기한이 긴 음식을 자주 드셨다면 앞으로는 조금씩 줄여나가시고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경제 수준이 높은 나라 중에 아직 건강한 식이 습관을 지닌 나라입니다. 한식 그 자체도 그러하거니와 한식이 주도하는 음식 문화가 이 건강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죠. 한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번에 미국 정부의 ’ 진짜 음식‘이 건강을 보장한다는 말이 즐겁고 다행으로 들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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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원래 알려진 사실로 가는 것일 뿐



건강 과학과 정책에서 진짜 음식을 선택해서 먹어야 한다는 개념이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축적된 과학적 데이터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러한 방법과 정책도 사용되고 있었죠. 그러니 이번에 미국 정부에서 용기를 내어(?) 옳게 보이는 길로 정책을 선회한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12년 전에 쓴 책에서 이미 관련된 내용을 말하고 있음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내용상으로 절대 자연에서 존재할 수 없는 음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략) 새롭게 등장한 이 음식들은 거의 모두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공장'에서 '계획'적으로 '대량'으로 '제조'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알고 먹어왔던 음식들이 잠시 한눈을 파는 동안 이 짝퉁들이 안방의 아랫목을 빼앗아 앉더니, 급기야 자기가 진짜 음식이라고 우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짝퉁 음식들이 원래의 음식들은 음식의 자격과 가치가 없다고 손가락질하며 아예 방에서 나가라고 한다는 것이다. 원래 음식으로 불리던 먹을거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영양시대의 종말 [2], 이대택 저, 도서출판 따비 p. 68)



‘깨끗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깨끗한 음식이란, 가능한 한 자연이 생산한 그대로의 것들, 자연이 생산한 것에서 특별히 빼거나 더 첨가하지 않은 먹을거리로 설명될 수 있다. (중략) 음식은 머리로 먹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먹는 것이다. 우리 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자연적인 것이다.’ (영양시대의 종말, 이대택 저, 도서출판 따비 p. 26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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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면 자연이 허락하는 음식을 선택하시길



굳이 ‘건강한 음식’ 또는 ‘진짜 음식’을 정의하고 구분하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그냥 자연에서 생산된 자체로의 음식이거나, 최소한의 조리 과정을 거치거나, 모르겠는 첨가물을 덜 넣거나, 자연이 숙성시키는 음식이라면 모두 건강하고, 진짜입니다. 여기에 맛과 멋까지 넣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고요. 그게 음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죠. 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먹고 있습니다. 가짜 음식이 등장했기에 진짜를 할 수 없이 진짜로 불러야만 하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개정된 미국 식이 지침이 새롭거나 획기적이라는 평가보다는, 그냥 우리와 상관없어야 했던 지침입니다. 오히려 미국까지 이렇게 나선 마당에 우리는 우리가 가졌던 음식과 그 문화를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도 우리가 건강해질 수 있는 식이 지침과 문화를 만들어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참고자료


[1]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25-2030

https://www.dietaryguidelines.gov/


[2]

영양시대의 종말, 이대택, 도서출판 따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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