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식이 지침이 이상하다

음식과 건강 ep 24. 5년 만에 개정된 미국인 식이 지침을 설명합니다

by 이대택



식이 지침을 아시나요?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먹으라는 지침요! 이렇게 먹어야 건강하다는.



지난 1월 7일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 (2025-2030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이 발표되었습니다 [1]. 미국 정부와 학계는 5년에 한 번씩 이 지침의 개정판을 냅니다.



우리가 왜 미국 식이 지침을 말하냐고요? 이 지침이 세계의 표준 역할을 하고 음식 선택의 방식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 미국인 식이 지침에 매우 민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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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식이 방식의 개념을 바꾸려는가?



이번 개정판은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것들이 이전 지침과 달라졌고, 특히 미국 정부가 식이 지침을 새로운 방향으로 틀었는지도 모른다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니까요. 지난 수십 년간 지켜오던 개념과 방향을 바꾼다고?



먼저 가장 주목할 것은 ‘진짜 음식 Real Food’라는 용어를 등장시켰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던 용어죠. 해석되는 저의는 명확합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자는 뜻이죠. 진짜 음식과 가짜 음식?



그렇다면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하겠다는 것일까요? 지침에서는 가짜와 진짜를 가공과 정제 수준으로 구분한 듯합니다.



이번 개정판 식이 지침은 자연에서 생산되는 그대로에 가까울수록 ‘진짜 음식’으로 규정한 듯합니다. 이 방식은 멀리하거나 피할 음식으로 지정한 것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탕, 초가공식품, 가공과 정제한 곡물, 가공한 채소와 과일, 첨가물이 포함된 음료 등이죠. 만약 우리가 피해야 할 것으로 여기고 있는 지방이라도 자연의 상태에서 섭취하는 지방이라면 ‘건강한 지방 healthy fats’로 여기고 섭취량에 대한 제한을 말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제가 이번 개정이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했는데, 한 마디로 축약하자면, 음식 선택의 방법을 균형 잡힌 건강한 ‘영양소’의 관점에서 자연 음식 또는 최소로 가공된 ‘식품’ 선택의 관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가공식품에 대한 경계는 제가 지난해 9월 5일 ‘문제는 가공식품이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설명하고 있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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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증가한 단백질 섭취량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체중 1 kg 당 하루 섭취할 단백질의 양을 1.2-1.6g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것입니다. 이 양은 하루 0.8g으로 권장했던 바로 이전 지침의 두 배까지에 해당합니다. 엄청난 변화죠.



이미 저의 지난해 11월 14일 글 ‘단백질 섭취기준은 옳은가?’에서 이미 예견하고 다루었지만 [3], 하루 만에 두 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더 먹으라는 지침의 변화는, 새롭게 개정된 지침을 만들면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를 궁금하게 합니다.



아직은 섣부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드러날 것이고, 뒷이야기가 나오면 다시 설명하고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로서 앞다투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적지 않게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식이 지침이 미국인의 건강을 해친 이유



혹시 식이 지침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제 글의 취지를 따라가기 어려우실 겁니다. 제가 미국인의 식이 지침을 설명하는 이유는 현재 미국인의 건강이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인의 건강은 식이 지침 때문이라고 저는 주장하고 있죠. 특히 영양소 중심의 식단 관점을 비판했었습니다. 그 결과로 가공음식을 정당화하는 계기와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죠.



미국인은 완전히 망가진 식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못된 식이 습관과 문화의 형성은 이 식이 지침을 비롯해 영양학, 식품회사, 그리고 정부가 함께 만들어왔죠. 알게 모르게 말입니다. 누구를 탓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발디딤이 어떤 나쁠 결과를 몰고 왔는지를 이해하고 우리가 망가진 방식과 문화를 따라갈 필요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지난 식이 지침들은 균형 잡힌 영양소를 강조하면서 특정 영양소를 강조하거나 배척했습니다. 대신 자연식품이나 개인의 특성을 보장하지 않았죠. 이번 개정판은 최소한 자연식품 또는 그들이 말하는 ‘진짜 음식’을 강조하는 것이라 다행이라 여깁니다. 물론 일시적 몸동작인지 앞으로 향할 지침의 첫 시작인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참고자료


[1]

2025-2030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https://www.dietaryguidelines.gov/


[2]

‘문제는 가공식품이야!’ 브런치스토리, 이대택. 2025. 9. 5.

https://brunch.co.kr/@daetaeklee/69


[3]

‘단백질 섭취기준은 옳은가?’ 브런치스토리, 이대택, 2025. 11. 14.

https://brunch.co.kr/@daetaeklee/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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