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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은 Mar 15. 2022

쏜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것들이 있다. 감정이 우선이었기에 했던 말들과 행동들. 그런 때를 떠올리면 모든 것이 어긋나 있었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한 말들과 행동들은 그때 그 순간엔 나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그렇기에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한다. 난 그런 인간적인 게 참 좋다. 누군가를 미치도록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또는 미워하고, 원망하는 그런 것들. 모든 감정들은 내가 살아있음을 더없이 느끼게 해 준다. 가끔은 감정에 너무 나를 내어줘서 힘들고 괴롭기도 하지만.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어떤 감정이든 지금처럼 절절하게 느끼고 싶다. 나에게 안 좋은 감정들은 흘려보내고, 좋은 감정들엔 더욱 집중하면서.


 ​어긋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시간과 때가 되면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 참 재밌다는 생각을 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꽉 쥐고 있던 마음도 때가 되어 흘려보낼 때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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