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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은 Mar 17. 2022

사소한 순간들

지난 연애들을 돌이켜 보면 거창하게 무얼 하던 때보다

일상에서 함께한 사소한 순간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동네에서 저녁을 먹고 가볍게 산책을 하던 순간이라든가

먼 목적지까지 가는 지하철에서 떠들던 순간이라든가

같이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러 가던 순간이라든가

잠들 때까지 밤새 통화를 하던 순간이라든가

누가 누구에게 삐져 풀어주려 애쓰던 순간이라든가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지극히 보통의 순간들


그 순간들의 잔상은 생각보다 깊고 진하게 남아 종종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봄에는 만개한 벚꽃들을 보러

여름에는 바다로 더위를 식히러

가을에는 근사한 곳으로 드라이브를 하러

겨울에는 꼭 붙어 따뜻한 커피를 마시러

연애라는 건 생각해보면 그리 거창하고 특별한 게 아니다.

연애라는 건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만나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곳 가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따금씩 내 옆에 당신이 있어 참 다행이야,라고 느끼는-

연애라는 건 아마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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