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이라는 단어가 좋아진 게 언제부터였을까. 싱겁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일지라도, 성이 최씨라서 자연스레 떠올린 단어가 그렇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잘하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더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다그치는 사람이라서. 깨어 있는 순간엔 늘 ‘최선을 다하라’, ‘초심을 지켜라’ 같은 말을 동기부여 삼아 삶의 속력을 내곤 했다. 그런 고로 사랑에도 최선을 다 하는 건 당연지사. 나를 사랑하는 사람 또한 사랑에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늘 있었다.
내가 맡은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남들은 뭐 하러 그렇게까지 하냐고 해도, 내가 그렇게 하고 싶기 때문에. 그게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내용물은 물론이고 그걸 감싸는 포장지까지 신경 써서 고르는 편이다.
물론 쓸데없는 디테일에 집중하다 보면 일의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일의 끝맺음은 물론이고, 이왕이면 끝맺음의 모양새까지 그럴싸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그게 최다은이라는 인간이 가진 성질이니까.
누군가는 가볍게 흘겨보고 지나칠 안내문일지라도. “이거 최다은이 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그리고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 역시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일 거라 생각한다.
결국 최선과 초심, 감사. 이런 것들은 삶에서 몇 번이고 거듭되어도 좋지 않을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쩌면 이건 나와 내 삶을 향한 문장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