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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gma Mar 20. 2019

스드메 is 뭔들

쿨한 스드메 선택과 스피드한 진행기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일명 스드메.

이건 쉽게 넘을 수 있는 산 중 하나였다. 이유는 내가 단순하기 때문이었다. 스드메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 시간은 일반적으로 신부가 가진 로망의 크기와 정비례하는 것 같다. 고로 우린 단순했고, 쏘 쿨했다.


드레스 한벌을 고르기 위해서 드레스 샵을 먼저 골라야 한단다. 그래서 드레스 투어라는 걸 한다고 했다. 여러 드레스 샵을 돌아다니며 드레스 샵을 선택하는 일. 단숨에 생략했다. 그냥 드레스샵의 화보집만 보고 드레스 샵을 지정했다. 메이크업 샵도 마찬가지로 바로 지정했다. (내 경우, 알고 보니 선택한 메이크업샵이 드레스샵 화보의 메이크업을 전담했었고 덕분에 드레스와 메이크업이 찰떡이었다)


신랑과 나는 둘 다 호불호가 명확한 성격이다. 심지어 취향은 매우 비슷하다. 덕분에 스튜디오도 포트폴리오들을 몇 번 보고는 바로 쉽게 정할 수 있었다.


촬영 드레스 고르는 날.

우리 신랑은 결혼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다들 신랑이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다고만 해서 선택하는데 별 도움이 안 됐다고 했는지라, 신랑은 사진을 찍고 노트북으로 옮겨 큰 화면으로 보며 리뷰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준비해왔다. 예쁜 드레스를 고르는데 최선의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몰두한 나머지 예쁘다는 말을 빼먹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커튼이 촤라락 열리고 신랑은 넋을 잃곤 하는 장면을 상상했던 나는 서운함이 휘몰아쳤다. 서운함에 삐죽삐죽 화는 냈지만 덕분에 촬영드레스를 잘 골랐다.


스튜디오 촬영하는 날.

결혼한 언니들이 공주놀이하는 것 같다고 즐기라고 조언해줬다. 정말 공주놀이하는 것 같았다. 아침부터 메이크업을 예쁘게 받고 헬퍼 이모님의 섬세한 케어를 받으며 하루 종일 촬영을 진행했다. 드레스도 가만히 있으면 갈아입혀주고, 머리도 만져주고, 메이크업도 고쳐주고 흡사 공주놀이 호사를 누렸다. 신랑과도 어색함 하나도 없이 웃으며 즐겁게 촬영했다. 

미소가 안 나올 땐, 신랑을 쳐다보자!


개인적으로 결혼 준비 예산 중 가장 아껴야 할 부분이자 아끼기 쉬운 부분이 스드메인 것 같다.






스드메 준비 Tip

1) 스튜디오 : 정해진 가격이 전부가 아니란 걸 잊지 말자! 촬영 이후 앨범에 넣을 사진을 선택하면서 사진을 추가하도록 유도하고 추가 비용을 받는 시스템이다. 액자도 마찬가지. 어차피 원본은 파일로 전부 주니까,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사설업체에서 액자를 주문하면 정말 훨~씬 저렴하다. (여기서 원본은 쌩원본이 아니라 기본 톤 보정은 다 되어있는 파일이다)


2) 드레스 : 드레스에 욕심 있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드레스 투어를 해야 안심이 될 거 같아 말리진 않는다. 다만 드레스 투어에도 비용이 추가된다는 점. 무엇보다, 유행보단 자신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선택하는 게 베스트.


3) 메이크업 : 웨딩 메이크업샵은 대부분 다 전문적이다. 그들이 발로 하는 게 내가 한 것보다 나은 게 사실이다.(다만 실장 이상을 추천한다) 하지만, 당일날 2시간 정도 보는 그들보다 나 자신이 내 얼굴의 특징을 더 잘 안다. 메이크업 전에 얼굴의 특징만 잘 얘기해주면 예쁜 메이크업이 나올 것. (내 경우 쌍꺼풀이 워낙 진한 편이라 아이라인을 전체적으로 그리면 쌍꺼풀이 아이라인을 먹으니 꼬리만 빼 달라, 눈썹을 짱구처럼 진하게 칠하진 말아달라 정도 코멘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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