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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탐험가 황다은 Sep 20. 2020

휴학생활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러 김해로 갑니다

일주일동안, 여행자와 로컬 그 경계에서 살아보기

대학교 3학년 때 학교 지원 프로그램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그 짜릿한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내가 탐구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계획을 짜고,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여행을 하며 그것을 이루는 기쁨.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국경 훨훨 넘어다니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하며 나만의 시선으로 프로젝트를 해나가는 것. 첫 해외여행이었던 터라, 그 희열과 만족감은 더욱 컸다.


그 뒤로 나는 남은 대학생활, 특히 휴학생활 중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떠나는 여행을 최대한 많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단편영화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하노이에서 특별한 여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코로나가 터지고, 해외여행은 당분간 어렵게 되었다. 모처럼 기대했던 휴학생활을, 이곳 저곳을 탐방하며 지내고 싶었는데... 그냥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을 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특정 테마로 다니며 나만의 여행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싶었던지라, 너무나도 아쉬움이 컸다. 그러던 중, 국내에서 그 기회를 가져보기로 했다.



바로 일주일동안 김해에서 도시 여행을 하며 지낼 수 있게 된 것! (포스터와 주제가 약간 바뀌었다!) 

숙소와 체험비를 지원받고 직접 계획한 대로 여행하며 김해의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여행이다. 장유대청계곡

인근의 뷰 좋은 카페에서 도예를 배우고, 자연 속에 위치한 찻집에서 김해의 장군차를 마시며 다도 체험을 하고, 김해 9미 미식 체험도 하며 다채로운 여행을 즐길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일주일이라는 넉넉한 시간이 주어진만큼 김해의 TO DO LIST(분산성-김해가야테마파크-봉리단길-레일바이크 등)만 번갯물에 콩 볶듯이 호로록 하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김해의 역사관광을 경험하면서도 다양한 체험을 통해 김해를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것.


여행자와 로컬의 일상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일주일 

김해에 일주일이나 머무르는 여유로운 일정인 만큼 여행지를 깊이 음미하며 로컬의 일상을 살듯이 지내보기로 했다. 일단 김해 한옥체험관에 1주일 동안 머무르게 되는데, 이렇게 한 숙소에 오래 머무르는 기회는 흔치 않다. 오히려 일주일동안 한옥이 내 집이 된다, 생각하고 공모전과 프로젝트로 지쳤던 마음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김해 한옥체험관은 바로 근처에 봉황대공원, 수로왕릉, 박물관 등 관광지 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여행하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 하지만 더한 매력은 봉리단길과도 인접해있다는 것. 저녁에 은은히 빛나는 한옥체험관을 거닐어보고, 봉리단길에서 맥주 한잔도 하고. 그야말로 여행자와 로컬의 일상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도, 도예 외에도 도시 탐구를 좋아하는 내가 기대하고 있는 지점이 또 있다. 바로 힙한 봉리단길과 역사관광 가야의 오묘한 동거를 경험하며 '-리단길'의 다채로운 모습을 살펴보는 것. 국내의 '-리단길'이 천편일률적인 인스타 감성이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지만, 각각 '-리단길'의 특성을 살펴보면 그만의 매력과 개성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봉리단길은 가야의 유적, 박물관 등이 밀집된 지역이면서도 옛 점집 거리가 있던 곳들에 하나 둘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생겨나며 봉리단길과 공존하게 되었다. 공식적으로 김해는 '가야' 역사로 브랜딩을 하며 역사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물론 어린이 구성원을 둔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는 좋겠지만 2,30대에게 어필하기엔 '봉리단길'쪽을 어필하는 게 더 재미있는 지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역사 관광과 레트로 감성이 뒤섞인 봉리단길 인근을 일주일 동안 열심히, 경험하고 느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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