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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막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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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흐름 Sep 20. 2022

보톡스 없이



미간에 주름이 생긴다.

볕이 잘 드는 곳에서 거울을 보면 어찌나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지.

미간에 주름 하나 없이 우는 연기, 화내는 연기 등 감정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미디어와 댓글에서 아무리 그들의 연기를 칭찬해도 내 보기엔 진짜 같지 않은 이유는 뭘까?


미간주름이란 내 인생의 희로애락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내가 내 인생 이야기할 때 누가 그걸 믿지 않음 어떡하지? 그걸 증명할 표정이 없고 흔적이 없어서.

그래서 이대로 미간에 주름을 잡고 살란다.

보톡스 없이.

내 얼굴의 젊음보다 내 인생 희로애락이 선물하는 진실함이 더 중하여서.

적어도 내가 거울로 내 모습 볼 때 나에게는 솔직해야 하잖아. 나 한 명쯤에게는 솔직할 수 있어야 하잖아.


그래, 난 찡그린다.

그래, 난 운다.

그래, 난 아프다.

그래, 난 화낸다.

그래, 난 웃는다.

그래, 난 느낀다.

그래, 난 표현한다.

그래, 난 사람이다.

그래, 난 삶을 충실히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게 드러나는 것이 난 괜찮다.


그래, 이대로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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