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간에 주름이 생긴다.
볕이 잘 드는 곳에서 거울을 보면 어찌나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지.
미간에 주름 하나 없이 우는 연기, 화내는 연기 등 감정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미디어와 댓글에서 아무리 그들의 연기를 칭찬해도 내 보기엔 진짜 같지 않은 이유는 뭘까?
미간주름이란 내 인생의 희로애락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내가 내 인생 이야기할 때 누가 그걸 믿지 않음 어떡하지? 그걸 증명할 표정이 없고 흔적이 없어서.
그래서 이대로 미간에 주름을 잡고 살란다.
보톡스 없이.
내 얼굴의 젊음보다 내 인생 희로애락이 선물하는 진실함이 더 중하여서.
적어도 내가 거울로 내 모습 볼 때 나에게는 솔직해야 하잖아. 나 한 명쯤에게는 솔직할 수 있어야 하잖아.
그래, 난 찡그린다.
그래, 난 운다.
그래, 난 아프다.
그래, 난 화낸다.
그래, 난 웃는다.
그래, 난 느낀다.
그래, 난 표현한다.
그래, 난 사람이다.
그래, 난 삶을 충실히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게 드러나는 것이 난 괜찮다.
그래, 이대로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