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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막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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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흐름 Oct 07. 2022

우주의 여드름



여드름이 무슨 새로 출현한 행성이라도 되나.

눈썹 아래 난 여드름 두 개를 환장하도록 오래 들여다보고 있다.

몇 초, 몇 분? 치. 며칠도 아니고 몇 주째다.

어째서! 왜, 여드름 크림에도 끄떡을 않는 것이냐.

이 둥근 반 구의 행성 아래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아.

인체여.

아.

미지여.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짜버리고 싶다. 우주의 여드름조차.

NASA에서 나를 행성 조롱죄로 잡아간다면?

하아ㅡ

행성은 신기하기나 하지.

행성의 명예는 신기함에 있으려나?

여드름의 명예는? 생명에 있나? 인간됨에 있나?

다른 동물도 여드름이 나나?

구글링을 해보니,

! 그거 알았어? 개나 고양이도 여드름 난다는 .

어쩌면 여드름의 명예는 동질감에.

애나 어른이나, 여자나 남자나,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렇다면,

눈썹 아래 여드름 두 개에 지구를 품었네.

그렇다면,

안 짤래. 우리를 연결해주는 여드름이니까.

뭐 어디까지나 당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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